우크라 남부→북동부 전선 확대…러, 양동작전으로 시간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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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일부 돌파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동북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주 등 남부에서 강력한 반격을 당하는 상황에도 북동부 지역 공격에 집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 병력 분산을 노린 전술이라고 에이피는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 오리히우 주변에 병력을 집중한 채, 아조우해까지 진격해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 연안의 러시아군을 양분시키려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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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기갑전력 의존한 우크라 반격에 또 다른 악재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일부 돌파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동북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남부에 집중된 우크라이나군의 분산을 유도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 병력이 동부와 남부로 양분될 위험을 감수한 이런 전술 탓에 우크라이나가 이후 반격 작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와 도네츠크주 북부의 리만 주변에 병력 10만명을 집중시킨 채 약 1년 전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지역 재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서서히 강화돼 최근에는 적극적인 진격 시도로 발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포병부대 지휘관 빅토르 유르추크는 “적군이 계속 진격을 시도하고 있어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잦아들 조짐도 없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쿠피얀스크와 리만 주변 병력을 재편성하는 한편 신규 편성된 여단과 사단도 투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교전 지역이었던 아우디이우카에 머물던 공수 부대까지 두 지역 전투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주 등 남부에서 강력한 반격을 당하는 상황에도 북동부 지역 공격에 집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 병력 분산을 노린 전술이라고 에이피는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 오리히우 주변에 병력을 집중한 채, 아조우해까지 진격해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 연안의 러시아군을 양분시키려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이 지역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1차 저지선을 뚫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동부 지역 전투가 날로 격화하자, 우크라이나군도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는 대응 작전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전쟁 상황 분석 자료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주 오리히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는 가운데서도 쿠피얀스크 주변의 북부 전선축에서 일정한 전과를 냈다”며 “북부 전선축에 자원을 계속 집중하면서 이런 전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하지만 이런 전술 탓에 러시아군 병력이 양분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북부 지역에서 남부 자포리자, 헤르손까지 이어지는 1200㎞ 가량의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맞서고 있다.
러시아군이 주요 전투 지역을 남부와 동북부로 양분하려는 것은 시간벌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을 동북부 지역으로 유인함으로써 남부에서 새로운 방어 진지를 구축할 시간을 버는 한편 가을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의 가을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곳곳이 진창으로 변하면서 보병과 기갑부대의 진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부족과 공군력 열세에 이어 기상 조건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차츰 내몰리고 있다고 에이피는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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