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ETF 승인땐 1년내 26조 유입"

신하연 2023. 9. 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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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출시 후 1년 이내에 약 200억달러(26조4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2분기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트렌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내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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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출시 후 1년 이내에 약 200억달러(26조4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2분기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트렌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내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시점은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블랙록이 해당 소송 결과를 예측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로 SEC가 비트코인 ETF의 현물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논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장단기성 자금 유입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비롯해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투자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인 EDXM의 거래 개시 소식, 리플 소송 판결 등 여러 호재가 반영되면서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8월 둘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Bitcoin Wrapper·비트코인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서 전통 금융 자산 형태로 만들어진 상품)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첫째 주 대비 66% 증가했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도 민간자금 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19% 커지며 6분기 만에 상승했다. 가상자산 업계 벤처 투자 시장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특히 FTX 사태,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파산으로 마켓메이커(MM)의 활동이 줄면서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감소했음에도 기관 전용 커스터디·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량 위축과 관계없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코빗 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대 ETF 대중화로 제도권의 투자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이나 원유와 같은 비금융권 자산이 대체 투자자산으로 부각됐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SEC는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일괄 연기한 상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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