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투신 군산 교사…"학교 일로 스트레스, 업무 과다 호소"

전북교사노조 "특정인 힘들어 해…공문 완벽히 써도 반려"

고인과 동료 교사 대화 내용 발췌. 전북교사노조 제공

전북 군산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업무 과다'와 '특정인과의 관계'로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교사노동조합 정재석 위원장은 4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인이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고 특히 주변 동료에게 특정인이 힘들다는 얘기를 몇 번 했다"면서 "'자기가 만난 분 중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게 주변 동료의 전언이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분장 차원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교사 3명이 상당한 업무량을 나눠서 한 것 같다. 공문을 완벽히 써도 반려가 되어 다시 쓰는 걸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업무 과다'가 의심된다"면서 "고인이 맡았던 업무는 6학년 담임과 함께 방과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이다. 위 업무들은 업무량과 업무난이도 모두 힘든 것으로 대표되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북교사노조가 유족과 동료교사들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고인에게 '승진 문제로 인한 직장 내 갈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고인은 교직경력이 10년 6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현재 승진점수를 두고 경쟁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쯤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군산 모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대교 인근에 있던 A씨의 차량에서 유서 등을 발견했고, A씨가 대교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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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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