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옥상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대체작품 설치”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3. 9. 4. 1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중구 남산에 설치된 '기억의 터' 내 임옥상 씨의 작품을 계획대로 철거하겠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 아니라 시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와 여성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원로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 ‘대지의 눈‘ 앞에서 서울시의 철거 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2023.9.4/뉴스1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중구 남산에 설치된 ‘기억의 터’ 내 임옥상 씨의 작품을 계획대로 철거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명의로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관련 입장문을 내고 “철거만이 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세대 민중미술가’로 불리는 임 씨는 과거 부하 직원을 상대로 저지른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돼 최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시립 시설 내에 남아 있는 임 씨 작품 5점을 조속히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을 시가 철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위안부 후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는 4일 오전 기억의 터에서 임 씨 조형물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 아니라 시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또 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임 씨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위원회가 주장하는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는 편향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서울시가 하루빨리 임 씨의 작품을 철거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작품을 철거한 후 작가에 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반영해 대체 작품을 재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