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 벤츠, 삼각별 2500개 담은 전기차 CLA 콘셉트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엔트리 전기차 CLA 콘셉트를 공개했다. CLA 전기차는 내년말 양산될 예정이다. 벤츠는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 모델이 양산 모델에 꽤 가깝다고 소개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이 기존 벤츠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르다.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안에서 빛난다. 마야 마르코바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는 뮌헨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CLA 콘셉트는 힙(Hip)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전체적으로 외관을 젊게 꾸몄고, 어디서 보든 벤츠임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헤드램프가 벤츠 전기차의 새로운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인지에 대해선 “당장 답변하긴 어렵다”고 했다.

전면은 274개의 작은 삼각별이 중앙의 커다란 벤츠 로고를 감싸는 형태가 눈에 띈다. 전기차 메르세데스-EQ에 적용된 것과 비슷하다. CLA 콘셉트는 메르세데스-EQ보다 로고 플레이(로고를 부각하는 디자인)에 훨씬 적극적이다. 휠 하나당 396개, 선루프에 652개의 작은 삼각별을 배치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과 휠 중앙 등 곳곳에 있는 벤츠 로고와 삼각별 모양의 헤드램프·리어램프 등을 더하면 차체 외관에 삼각별이 무려 2519개 있다.

CLA 콘셉트는 전장(차 길이) 4740㎜, 전폭(차 너비) 1949㎜, 전고(차 높이) 1428㎜의 차체를 갖는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는 2817㎜다. A클래스에 기반한 차라고 보기 힘들 만큼 긴 전장과 넓은 전폭을 자랑한다. 짧은 오버행(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전면부까지 거리)과 긴 휠베이스 덕분에 차체가 더 커 보인다.

CLA 콘셉트의 전비는 ㎾h당 8.3㎞다. 1회 충전으로 최대 750㎞(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한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배터리에서 타이어까지 최대 93%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전기 구동 유닛,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덕분이다. 800V 고전압 전기 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15분 충전으로 400㎞를 달린다.

벤츠는 “CLA 콘셉트는 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는 ‘비전 EQXX’의 기술을 계승한다”며 “비전 EQXX에 적용한 히트 펌프도 CLA 콘셉트에 담았다”고 했다. 히트 펌프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외부 공기에서 열을 추출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CLA 콘셉트의 배터리는 크게 두 가지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CLA 전기차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CLA 전기차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저가 트림은 LFP, 고가 트림은 삼원계 배터리를 쓴다.

CLA 콘셉트는 MMA(메르세데스-벤츠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차다. 벤츠는 MMA 플랫폼에 탑재하는 배터리의 모듈을 나사가 아닌 접착제로 고정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팩의 무게를 낮췄고,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벤츠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슈팅브레이크(왜건)와 두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MMA 플랫폼을 적용한 내연기관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 CLA는 최초로 첨단 어린이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더운 날씨에 어린이가 차 안에 방치되는 위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CLA 콘셉트는 어린이 특유의 호흡 패턴을 분석한다. 차 안에 어린이가 있다고 판단하면, 시동이 꺼지는 즉시 시스템이 운전자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실내 온도가 위험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청각 경고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공조 장치를 작동해 실내 온도를 낮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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