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王)자 새기고, 경쟁자 호수비 아웃에 엄지 척...생애 첫 타격왕을 향한 베테랑의 집념, 돌아온 외인타자가 변수

정현석 2023. 9. 4. 10: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전4기 타격왕에 대한 손아섭의 집념.

손아섭은 삼성 라이온즈 후배 외야수 구자욱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 중이다.

손아섭은 특유의 배트 노브 위 테이핑에 '왕(王)'자를 새기고 타석에 섰다.

부상에서 복귀한 원래 주인 SSG 에레디아(0.339)에 타격왕 자리를 내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트 노브 위에 감은 특유의 테이핑 위에 적은 왕(王)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전4기 타격왕에 대한 손아섭의 집념.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2위만 두 차례(2013년 2020년), 개인 한 시즌 최고타율인 0.365로 3위(2014년)를 차지했던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 도전의지가 강렬하다.

생애 첫 타격왕 경쟁 레이스. 이미 불이 붙었다.

손아섭은 삼성 라이온즈 후배 외야수 구자욱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 중이다. 엎치락뒤치락이다.

주말 3연전에서는 아예 구자욱의 소속팀 삼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손아섭은 특유의 배트 노브 위 테이핑에 '왕(王)'자를 새기고 타석에 섰다.

사실 이 글자를 새긴지는 제법 됐다. 이번 시리즈에 일부러 새긴 건 아니다.

이번 시즌을 대하는 손아섭의 마인드가 녹아 있는 대목. 지난해 예기치 못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손아섭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1/

빙긋 웃음이 나는 장면도 있었다.

2일 대구 삼성전. 타격왕 라이벌 구자욱이 첫 타석에서 2루쪽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선 구자욱이 이재학의 3구째 체인지업을 당겼다. 정타로 맞은 타구. 1-2루 간을 가르는 완벽한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시프트로 길목을 지키던 2루수 박민우가 빠르게 처리해 구자욱을 잡아냈다. 안타 하나를 도둑 맞은 순간. 허탈하게 돌아서는 구자욱의 불행은 곧 경쟁자 손아섭의 행복이었다.

이 장면을 우익수 쪽에서 지켜보던 손아섭이 박민우를 향해 오른손을 번쩍 들어 찬사를 보냈다.

박민우가 쳐다보지 않자 소리로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타격왕 경쟁자 선배의 칭찬 세례를 뒤늦게 알아차린 박민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표정.

박민우가 길목을 지키는 시프트 호수비로 구자욱을 잡아내자 찬사를 보내는 우익수 손아섭. 출처=SPOTV 중계화면

노골적 경쟁자지만 손아섭과 구자욱은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

두 선수 모두 "아섭이 형은, 자욱이는 실력"이라며 이구동성이다. 두 선수 모두 "저는 운이 좋아서 리딩히터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날까지 3할4푼으로 타격 1위를 달리던 손아섭은 3일 뷰캐넌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3할3푼7리로 떨어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원래 주인 SSG 에레디아(0.339)에 타격왕 자리를 내줬다. 같은 날 역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구자욱은 3할3푼3리로 떨어지며 3위로 내려 앉았다.

국내파 두 선수가 경쟁하는 사이 에레디아가 치고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NC전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