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집유 중 여성 집 침입한 20대, 경찰엔 “선량한 시민 의심하냐” 역정
성범죄 관련 혐의로 집행유예 중이던 20대 남성이 새벽 시간 주택에 무단침입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주택가 골목에 숨어있다 발각됐는데, 당시 경찰에 “선량한 시민 의심하는 거냐”며 오리발을 내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12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소재 다세대주택에서 “누가 집에 들어왔다 도망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가 전한 범인 인상착의는 ‘검정 티셔츠에 검정 바지’뿐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같은 단서만 가지고 골목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다만 범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경찰차를 발견한 뒤 누가 봐도 수상쩍은 모습으로 건물 안으로 숨어 들어가는 남성이 경찰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서울경찰 유튜브에 올라온 CCTV 영상을 보면, 신고 내용대로 상·하의를 모두 검은색으로 맞춰 입은 한 남성이 경찰 눈을 피해 건물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경찰은 그를 발견하고 불심검문을 이어갔고, 남성은 결국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자신을 취조하는 경찰에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뭐 하고 계시냐’ ‘왜 숨으셨냐’ 등을 묻자, “그냥 앉아있었다. 선량한 시민을 의심하는 거냐”고 답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성범죄 관련 혐의로 집행유예 중이었다. 재판에서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고도, 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남성은 주택 두 곳을 무단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지난달 17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리카 식량난에 1000만 달러 지원...尹, 기아퇴치연합 회원국 선언
- [단독] 의료 개혁한다더니… ‘수가 왜곡’ 1년째 방치
- 尹 “한국에 美·中은 양자택일 문제 아냐”
- [단독] “文정부, 中에 사드배치 브리핑… 美 항의했다”
- [단독] 바이든 낙마 전까지… 기밀 유출 파고든 한국계 ‘이 남자’
- 법무부, 랜섬웨어 조직 총책 등 미국에 인도
- [김지원의 여기는 텔아비브] 안방이 강철 방공호… 아이언돔 뚫려도 ‘마마드’가 있다
- ‘헤즈볼라의 입’ 수석대변인, 폭격으로 사망
- 의사협회 비대위에 전공의 대표 박단 합류
- 朴정부 결정 이후 7년… 尹정부때 배치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