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어버린 황희찬, ‘첫 슈팅→시즌 2호골→평점 7.7’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 득점… ‘슈퍼 조커+팀 리그 최다 득점자 등극’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교체로 출전해 첫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홈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오드손 에두아르, 2선엔 제프리 슐럽-에베리치 에제-조던 아예우가 나왔다. 셰이크 두쿠레와 에메르손 레르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타이릭 미첼-마크 게히-요아킴 안데르센-조엘 워드(C)가 호흡을 맞췄다. 존 스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4-4-1-1 전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파비우 실바가 섰고 그 밑을 마테우스 쿠냐가 받쳤다. 전 중원엔 파블로 사라비아-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페드루 네투가 출전했다. 라얀 아이트-누리-막시밀리안 킬먼(C)-크레이그 도슨-넬송 세메두가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는 조세 사였다.
경기 초반 양 팀 뚜렷한 장면을 만들지 않고 탐색전을 가졌다. 전반 9분 주앙 고메스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한 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13분 에제가 울버햄튼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하던 중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을 진행했으나 경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몰아쳤다. 전반 15분엔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 조세 사의 패스 미스로 인해 크리스탈 팰리스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탈취했다. 이어 아예우가 슈팅했으나 울버햄튼 주장 킬먼이 몸을 날려 막았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수비 라인을 높게 형성해 압박했고, 울버햄튼은 역습으로 응수했다. 전반 16분 네투가 상대 공을 뺏은 후 역습으로 이어갔고 쿠냐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응수했다. 전반 18분 아예우의 크로스를 슐럽이 찼지만 힘이 덜 실렸다.
공방전이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반 24분 에제가 드리블 돌파 이후 슐럽에게 패스했고, 슐럽이 크로스를 올렸다. 에두아르가 헤더를 날렸지만 골대를 넘겼다. 울버햄튼은 전반 33분 네투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려봤지만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전반 35분엔 세메두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에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40분 에두아르가 침투 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세 사에게 막혔다. 전반 41분엔 네투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42분 울버햄튼의 프리킥은 무산됐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경기 첫 골은 후반전에 나왔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전반 10분 에두아르가 미첼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0의 균형을 깼다. 리드를 내준 울버햄튼은 후반 14분 황희찬을 사라비아 대신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울버햄튼의 교체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9분 울버햄튼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황희찬이 네투의 프리킥을 어깨로 돌려놓으며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존스톤이 몸을 날렸지만 손 쓸 수 없었다.
황희찬은 지난 브라이튼전에 이어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득점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의심됐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으나 문제없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울버햄튼의 실수가 나왔다. 후반 27분 아이트-누리가 클리어링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틈을 타 아예우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세 사가 손끝으로 슈팅을 처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앞서갔다. 후반 32분 울버햄튼이 공을 걷어낸 것이 크리스탈 팰리스 쪽으로 넘어갔다. 조엘 워드가 후방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마테타가 등으로 에제에게 연결했다. 에제가 뒷발로 공을 컨트롤한 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6분 뒤 크리스탈 팰리스가 추가 골을 넣었다. 에두아르가 마테타와 패스를 주고받아 드리블 후 슈팅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2점 차 앞서갔지만, 양 팀은 계속 공격했다. 후반 32분 울버햄튼 네투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존스톤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엔 크릭스탈 팰리스 에제가 슛을 했지만 조세 사가 막았다.
경기 종료 직전 울버햄튼이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 마테우스 쿠냐가 네투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2-3으로 울버핸튼이 패배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을 올렸다.
이번 패배로 인해 울버햄튼은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만 기록했다. 그것도 올 시즌 단 1무만 기록하고 있는 에버튼(18위)을 상대한 경기였다. 울버햄튼은 승점 3으로 리그 15위에 자리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시즌 전 울버햄튼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훌렌 로페데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상호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유는 의견 차이였다.
구단은 ‘우리의 야망은 함께 새 시즌을 치르는 것이었지만 몇몇 주요 주제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양측은 시즌 개막 전 원만한 계약 종료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점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로페데기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를 지휘한 경험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당시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에 위치할 정도로 좋지 않았는데 로페데기 감독이 이를 수습했다.
로페데기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여름 이적 시장을 맞이했으나 제대로 된 영입이 없었다. 오히려 울버햄튼의 재정난 때문에 선수만 나갔다. 주장 후벵 네베스부터 라울 히메네스, 마테우스 누네스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결국 참지 못한 로페데기 감독이 팀을 떠났다. 황희찬에겐 악재였다. 로페데기 감독이 황희찬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게리 오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황희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전에서 시즌 첫 출전했다. 1라운드 맨유전에서 교체로 약 27분가량 활약했다.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은 나쁘지 않았으나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2라운드에서 황의찬의 시즌 첫 골이 나왔다. 황희찬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후반 10분 투입됐다. 팀이 0-4로 끌려갔기에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지만 황희찬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황희찬이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골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첫 골이었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은 에버튼과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에게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를 부여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25분 에버튼 네이선 페터슨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일어서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남은 전반전을 소화한 황희찬은 전반 종료 이후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뺀 이유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것. 시즌 첫 선발 기회도 잡지 못했는데 부상으로 교체로 아웃된 것은 더욱 아쉬웠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도 중요한 시기마다 부상으로 신음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시즌 2호골을 넣으며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울버햄튼이 득점 빈곤을 겪고 있지만 황희찬만큼은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교체 투입된 이후 득점을 올리며 슈퍼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황희찬을 평점 7.7로 평가했다.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7.4점을 부여했다. 역시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16일 안방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버햄튼, 크리스탈 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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