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하다 '타겟'될라…비대면 늘고 무료나눔 줄어

이재승 기자 2023. 9.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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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중고 거래 이용하는 분들 많은데요. 흉악범죄가 증가하면서 중고 거래도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습니다.

영화 '타겟' 입니다. 중고거래를 했을 뿐인데 범인의 표적이 되는 내용을 다뤘는데 개봉 첫 주에 26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현실감 있게 다룬 게 흥행이 비결로 분석됩니다.

[앵커]

박스 오피스 순위로는 전체 2위고 한국영화 중에는 1위를 차지했는데, 그만큼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주인공이 중고거래를 했는데 고장 난 물건이 왔습니다. 판매자가 사기꾼이었던거죠.

그래서 주인공이 이 사기꾼 판매자가 올린 다른 게시글마다 "이 사람 사기꾼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는데요, 그날 이후 모르는 사람이 집에 찾아오는 등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결국 협박 수위를 높이며 살해 위협까지 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앵커]

와, 정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무섭게 느껴지는데요, 직거래를 할 때, 집 현관에 걸어두거나, 우편함에 넣어달라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럴 경우 아무래도 집 주소가 노출되니까 불안하고 꺼려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저는 요즘 거래할 때 집으로 배달시키는 것보다 아예, 편의점 택배 등을 이용하거든요.

[앵커]

아무래도 요즘 흉악범죄가 늘고 있어서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중고거래를 하게 되면 아내보다는 제가 주로 나가서 거래하게 되거든요. 사람 많은 곳에서, 안전한 CCTV 있는 지하철역 같은 데서.

[기자]

애초 중고거래의 특징은 판매자와 함께 상품의 품질이나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거래를 선호했는데요, 잇단 흉악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자 대면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건데요.

국내 중고거래 앱 중 하나인 '번개장터'의 택배 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는 2021년 7월 약 300만 건에서 올해 7월 약 천200만 건으로 4배가량 늘었습니다.

[앵커]

앞서 도시락 있슈에서 다뤘는데, 고가의 시계를 중고거래하다가 시계를 빼았고 폭행까지 한 경우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빼앗은 시계는 롤렉스로 천 200만 원 상당이었죠.

[기자]

예전에는 안 쓰는 물건을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면서 집 앞으로 와 받아 가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주소를 노출하기가 불안해 아예 나눔 자체를 그만뒀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앵커]

실제 대면으로 중고 거래에 나섰다가 범죄에 휘말린 경우가 늘면서 비대면 거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거래할때도 신중하게,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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