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 예고에 정부 "연가 내면 징계"…정면 충돌?
오늘(4일)은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인데요, 이 날을 맞춰 교사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연가를 내면 징계하겠다며 교사들과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앵커]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촉발된 교권 침해 논란이 교사와 교육부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네요?
[기자]
많은 교사들이 연가 등을 내고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제동을 걸어온 정부는 어제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교사들에게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선생님 여러분, 우리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결국 교육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집회엔 전국에서 수십만 명의 교사가 참석할 정도로 교사들의 입장도 강경한 상황입니다. 어제 교사들과 교육부 장관 간담회가 있었는데, 한 교사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강주호/경남 진주동중 교사 : 교권의 회복을 위한다면서 교원들에게만 강경 대응을 엄포 놓고, 교육부는 교사들을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아랫것'이라고 여긴다는 생각도…]
[기자]
교육부는 연가를 내면 징계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애초 학교장이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면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지 않고 교사들도 연가를 내지 않아도 되거든요. 수업은 방학 등에서 하루를 줄여 하면 되고요, 그러나 교육부가 "재량휴업하는 학교장은 징계 검토하겠다"고 제동을 걸면서 교사들과 교육부가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앵커]
학부모 사이에선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지지한다"면서 자발적으로 '체험학습신청서'를 미리 내고 오늘 하루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기자]
저는 제 아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신청할 지를 물어봤거든요. 이런 식으로 미리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학교측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최근 며칠 새 교사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슬픔과 분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어제도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어제 경기도 성남의 한 등산로에서 6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년을 얼마 안 남긴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최근 한 학부모의 민원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어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식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최근 나흘새 교사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기자]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공간이 학교에 마련이 됐고요.
국회 앞과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서 추모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립니다.
[앵커]
오늘 '공교육 멈춤의 날'을 두고 교사들과 교육부가 대립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추모제가 열리는 이유일 것입니다. 교사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만든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노력을 사회 전체가 펼쳐나가야겠습니다. 교육권 관련 법 개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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