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핵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탈취 등 적극 차단해야”

김동하 기자 2023. 9. 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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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G20(20국)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의 불법 행위를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일부터 시작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이를 저지하려는 결의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해 “최근 들어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만성적 경제난과 식량난이 지속됨에도 부족한 재원을 핵·미사일 개발에 탕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는 더욱 심화되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첫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6~7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단호한 결의를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인권, 법치를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자 하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G20에 대해선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글로벌 책임과 기여를 강조해왔는데, 이번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인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G20 차원의 협력을 견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기후 취약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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