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째' 이재명 "야 대표 책무 버리지 않아… 국민만 믿고 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5일째인 4일 "국민만 믿고 가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단식천막을 찾아와주셨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신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며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 등 단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언급했다. 그는 "맞는 말씀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낮에는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 있지만, 밤에는 농성장이 아닌 국회 내 실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