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산 주변 산책로 '으스스'… 범죄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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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도시공원의 방범시설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설치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산 주변 산책로나 공원 등의 폐쇄회로(CCTV)가 입구와 주차장 등에만 치중돼 있어 치안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공원 및 산책로 초입 등 도시공원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총 65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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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사각지대 방치 지적… 시민발길 뚝
대전지역 일부 도시공원의 방범시설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설치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산 주변 산책로나 공원 등의 폐쇄회로(CCTV)가 입구와 주차장 등에만 치중돼 있어 치안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달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등산로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흉기로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커졌다. 피의자는 CCTV가 없는 곳을 물색, 범행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공원 및 산책로 초입 등 도시공원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총 658대다.
하지만 야산을 끼고 있는 공원이나 산책로의 CCTV는 특정 장소에만 치중,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 등은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사실상 범죄 무방비 상태와 다름 없는 상황이다. 서울 신림동 사건처럼 시민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묻지마 범죄 장소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29일 서구 관저동 구봉산 초입에서 만난 등산이 취미라는 박모(30대) 씨는 "대부분 등산로 초입, 주차장에만 CCTV가 있다"며 "잇따라 발생하는 흉악범죄 탓에 이전처럼 돌아다니는 것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인근 학교와 주거지를 연결하는 근린공원도 마찬가지다.
서구에 거주 중인 김모(28) 씨는 "출·퇴근 때마다 지나가는 근린공원이 있는데, 출입구 2곳에만 CCTV가 있다"며 "서울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망 사건 이후 근린공원 쪽으로 안 가고 좀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전시 등 지자체는 범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5년에 한 번씩 'CCTV 설치 지원 중장기 추진 계획'이 있어 CCTV를 설치하는 각 자치구에 특별 교부금을 내리곤 있지만 설치 및 운영은 각 자치구의 몫"이라고 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에서 대응책으로 지시사항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CCTV는 각 자치구에서 적재적소에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CCTV 확대가 필요하고, 설치 및 운영이 자치구별로 제각각 운영되고 있어 범죄예방 및 사후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소영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발생하는 이상동기 범죄는 예전처럼 야간에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게 아닌 시간대와 상관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도 발생한다"며 "CCCTV 설치를 산책로 초입 등에 그치지말고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치구가 설치 및 운영을 하고 시에서는 관제만 하는 등 관리 자체가 분리돼 있어 범죄예방 및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선 시가 CCTV가 설치된 장소와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전수조사를 통해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경찰과 소방 당국도 바로 공유해 사후관리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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