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산전시회 총출동한 K-방산…유럽수출 확대 정조준

박주평 기자 2023. 9. 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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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계열사 통합 전시관 마련…폭발물제거로봇 첫 공개
LIG, 유도무기·드론 전시…KAI·현대로템·기아 등도 참가
한화,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 부스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총출동했다.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이뤄낸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 풍산(103140), 기아(000270) 특수사업부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은 5~8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폴란드 최대 국제방위산업전시회로, 파리·런던의 전시회에 이은 유럽 내 세 번째 규모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도국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이번에 주도국으로 두 번째 참가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오션(042660) 등 방산 계열사들이 대규모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관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개발이 진행중인 미래형 국방로봇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가 처음 공개된다. 국경선이 긴 유럽의 지형을 고려해 인력 배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병사를 대신해 수색 및 정찰, 경계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뿌연 바닷속에서도 3차원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도 공개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이후 재건 분야와 향후 유럽의 무기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첨단 방산솔루션을 제시한다. 국내 양산을 앞두고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은 종전 이후 민간인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럽의 미래를 재건하기 위한 기술이다.

유럽외교협의회(ECFR)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재무장 비용은 약 1005억유로(143조7700억원)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안보 수요에 맞춰 지난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국가에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화오션도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한다. 이 모델은 세계 두 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이다. 기존 납축전지 적용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전시·재난 상황에서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 악천후에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한 초소형 SAR위성을 전시한다.

LIG넥스원 부스 조감도(LIG넥스원 제공). ⓒ 뉴스1

LIG넥스원은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와 드론 제품을 전시한다.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LIG넥스원이 개발했으며 FA-50 외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 및 운용이 가능한 무기체계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되는 국내 최초의 공중발사 유도탄으로 수백㎞ 떨어진 핵심 표적을 정밀공격할 수 있는 KF-21의 핵심무장이다.

신궁은 국내에 배치된 단거리 대공미사일체계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 및 소형헬기 등에 대한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방위사업청 신속시범획득사업에 선정되어 대한민국 육군에 납품해 성능을 검증받았다. 국산화한 고성능 전자광학(EO) 카메라와 적외선(IR) 카메라를 비롯해 레이저 거리 지시기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폴란드 수출형 FA-50PL전투기, KF-21 한국형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FA-50과 KF-21 수출 마케팅에 집중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수출계약을 맺은 K2 전차를 비롯해 차륜형 장갑차 등을 선보인다. 기아 특수사업부는 폴란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소형 전술차량(KLTV)을 전시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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