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레깅스는 인기, ‘천원숍’은 한산... 美 소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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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득별로 소비가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운동복을 판매하는 회사의 매출은 급증했지만, 이른바 '천원 숍'으로 불리는 저가 할인점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고가 운동복을 파는 '룰루레몬(Lululemon)'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저가 할인점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의 매출은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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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득별로 소비가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운동복을 판매하는 회사의 매출은 급증했지만, 이른바 ‘천원 숍’으로 불리는 저가 할인점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고가 운동복을 파는 ‘룰루레몬(Lululemon)’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저가 할인점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의 매출은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룰루레몬은 개당 10만원이 넘는 레깅스와 요가복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고객이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고, 신규 고객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나겔 분석가는 “올해 초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가 1조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미국 소비자는 지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룰루레몬과 같은 브랜드를 위해 기꺼이 현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달러 제너럴은 하반기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이전보다 낮췄다. 고객의 지출이 감소했고, 도난 증가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프 오언 달러 제너럴 CEO는 “핵심 고객들이 계속해서 재정적 압박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분석가는 “달러 제너럴의 성장 둔화는 이 회사의 고객 기반이 생활비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팬데믹 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필수 항목 이외의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또 다른 할인 체인점인 ‘달러 트리(Dollar Tree)’ 역시 저조한 실적을 보고했다. 리차드 드레이닝 달러 트리 CEO는 지난달 “고객들이 수년 동안 지출을 늘리더니 최근 쇼핑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웰스파고의 경제 전문가 섀넌 시리는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저소득 가구가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저소득 가구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식료품과 에너지 같은 것들이 저소득층의 가계 예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년 동안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지난 7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2%)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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