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밭'에서 캐낸 보약 전복…회·죽·돌솥밥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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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들에게 바다는 특별하다.
오죽하면 조선 세종 때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기건은 제주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전복 채취하는 것을 보고 전복을 먹지 않았다고 전해질 정도다.
그 중 제주시 탑동에 있는 '산호전복'은 제주 바당밭을 일궜던 해녀의 딸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전복죽은 제주어로 '게웃'이라고 하는 내장을 먼저 볶아 진액을 내고 그 진액에 또 쌀을 볶아 고스란히 배어나게 하는 '제주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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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제주의 먹거리'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하고 청정한 식재료와 '섬'이라는 특성이 담겨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제주의 맛을 이어가는 제주향토음식점을 소개한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사람들에게 바다는 특별하다.
화산섬 제주, 흙 한줌이 소중한 이 척박한 땅에서는 먹을 것을 구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한 번 경작하고 나면 지력이 떨어져 같은 땅에서 농사를 짓기가 쉽지 않았다.
바다는 제주사람들에게 사시사철 먹을 것을 내주었다. 제주인들에게 바다는 '밭'과 다름 없었다.
자리돔이 많이 잡히면 '자리밭', 미역이 많이 나면 '메역밭'이라고 했다.
제주해녀들은 그런 '바당(바다의 제주어)밭'을 평생 정성스럽게 일구며 각종 수산물을 채취하며 살아왔다.
그 중 '전복'은 '베테랑' 해녀들도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물건'(해녀들의 채취한 수산물을 일컫는 말)이었다.
중국 진나라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고 널리 구한 것 중에 전복이 포함됐는데, '서복'이 제주도의 전복을 진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도 전복이 생산됐는데, 제주산 전복은 그중에서도 '제주산'을 으뜸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진상품에 포함됐다. 당시 통영.거제, 포항.울산. 탐라(제주) 등 3곳에서 전복을 진상했는데, 탐라복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전복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고생이 상당했다. 오죽하면 조선 세종 때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기건은 제주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전복 채취하는 것을 보고 전복을 먹지 않았다고 전해질 정도다.
전복은 따로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고 고급 식재료로, 지금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지금도 전복 주생산지인 제주에서는 수많은 전복전문점들이 있다.
그 중 제주시 탑동에 있는 '산호전복'은 제주 바당밭을 일궜던 해녀의 딸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고행자 대표는 최상품 전복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전복죽과 전복회, 전복돌솥밭, 성게미역국이다.
전복회는 '부드러운 살'과 '꼬들 살'이 조화가 일품이다.
전복죽은 제주어로 '게웃'이라고 하는 내장을 먼저 볶아 진액을 내고 그 진액에 또 쌀을 볶아 고스란히 배어나게 하는 '제주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전복죽의 색이 연두빛을 내는 이유다.
전복돌솥밥은 전복 내장으로 비벼서 지은 밥이라 따로 비빔장으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성게미역국도 별미다.
특히 산호전복에서 사용하는 채소 등은 직접 키운 것이라 더 믿을만 하다.
산호전복의 맛과 서비스는 2005년 국내 최초 발행한 국내 맛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서베이'에 2018년부터 6년 연속 수록됐고, 올해 대한소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평가가 주관하는 '2023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외식업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고행자 대표는 "해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복을 접했다"며 "최상의 식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탐나는 제주향토음식 미식여행 '제주탐미'는 9월4일부터 10월23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2회 게재한다. 또 관련 동영상은 '비짓 제주' 제주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과 '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같은 날 업로드된다. . ※이 연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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