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대책, 뭐든지 해야 한다] 18세 때부터 자살 예방 교육에 열정 쏟은 이시이 아야카
【 앵커멘트 】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에 자살 대책 수립을 의무화하고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자살 예방에 나서면서 자살률이 꺾였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시민단체를 18세 때 설립한 이시이 아야카 라이트 링 대표는 지금까지 2,100개 학교에서 게이트 키퍼 교육을 했는데요. 이혁준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만났습니다.
【 기자 】 이시이 아야카 라이트 링 대표는 여러 자살대책 민간 기구를 포함해 정부 프로그램 위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시이 대표는 아버지가 고 3때 알콜 중독으로 사망했고, 섭식 장애와 가족 문제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2009년 대학에 진학한 뒤 이시이 대표는 곧바로 시민단체를 만들고, 자살 위험 대상자를 발견하고 돕는 게이트 키퍼 육성에 나섰습니다.
어릴 적 본인처럼 위기에 처한 사람을 사회가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시이 대표는 2017년 동경대 의학 대학원 연구소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했고, 2,100개교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시이 아야카 / 라이트 링 대표 - "전문가는 중요하지만 그 수가 한정돼 있어, 죽고 싶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많은 게이트 키퍼가 필요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죽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이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는데, 무엇보다 경청을 강조합니다.
게이트 키퍼를 위한 상담 창구는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시이 다츠히코 / 라이트 링 공인 심리사 - "민간은 정부 상담 창구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이나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고민에 세세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활동 중인 게이트 키퍼들은 교육을 받은 뒤 행동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친구에게 말을 걸고,
▶ 인터뷰 : 코지 / 또래 서포터 (고등학생) - "평소 말을 하지 않거나 대화해도 별로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던 친구에게 제가 적극적으로 말을 거니까 힘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고통받는 친구의 속내를 들어주려 노력합니다.
▶ 인터뷰 : 아이무라 / 게이트 키퍼 (대학생) - "일본은 카운셀링 문화가 별로 없어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는 게 익숙지 않죠. 그래서 혼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듯해요. 라이트 링의 활동으로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걸 좀 더 알리고 싶습니다."
게이트 키퍼가 문제에 부딪히면 전문가 집단이 나섭니다.
▶ 인터뷰 : 아베 준야 / 라이트 링 전문가 집단 소속 - "혼자서 생각하면 자신의 경험에만 근거해 좁게 사고하죠. 집단으로 다양한 경험을 나누다 보면 상담자에게 제공할 정보, 말을 거는 방법 등 더 잘 해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집단 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추천할만합니다."
국내에는 고 임세원 교수를 주축으로 만든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 역시 고통스럽다고 밖으로 외치지 못하는 문화여서, 라이트 링의 교육 운동은 귀감으로 삼을 만 합니다.
도쿄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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