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날'… 우회 파업·국회 앞 집회 등 추모 분위기 고조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제와 함께 교권회복을 위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설치된 추모공간. /사진=뉴스1

공교육 멈춤의날을 두고 교사들과 교육부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교사들의 추모 분위기가 갈수록 번져나가는 것과 달리 교육부는 여전히 '엄정 대응' 방침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계에서는 서이초 A교사 49재에 따른 각종 추모 행동이 예고됐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는 이날 오후 49재 추모제를 열고 전국적으로도 시·도 교육청·교원단체·교원양성대학마다 추모 활동을 추진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교사들의 연가·병가 등 '우회 파업'이다.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 진행 움직임이 확산됐다. 일부 학교는 실제 재량휴업을 결정하기도 해 지난 1일 오후 5시 기준 4일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전국 30곳이다. 모두 초등학교로 전국 초등학교 6286개교 가운데 0.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가 소수에 그친 데는 교육부의 강경 대응 기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대규모 집회를 위한 우회 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면서 연가·병가를 낸 뒤 집회에 참가할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해서도 파면 또는 해임 등 징계는 물론 형법에 따라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이 가능하다고 선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엄포와 호소에도 교사 다수는 우회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시휴업 형태가 아니더라도 단축수업과 독서 지도 등 수업 운영 변경을 예고한 학교도 상당하다. 교사들의 연가·병가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당일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지난 1일 경기 고양과 전북 군산에서 초등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교사가 우회 파업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미 지난 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역대 최대 인원인 20만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이 당초 예상한 10만여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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