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축제 참여 7만 명 고립…사막이 진흙탕으로 변해

[앵커]

미국 서부 사막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했던 7만여 명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사막 한가운데 고립됐습니다.

땅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차량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보도에 LA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반쯤 잠긴 버스가 위태롭게 도로를 달립니다.

다른 거리에선 승용차가 거센 물길을 거스르며 어렵게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상당수 차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에 고립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부터 내린 폭우에 미국 네바다주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해마다 이맘때쯤 축제를 위해 사막에 세워지는 임시도시, '블랙록 시티'는 폭우에 아예 고립돼 버렸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지만, 폭우가 내리면서 땅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해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올해로 37년째인 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올해 7만 명이 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캠핑을 하면서 축제를 즐겼겠지만 올해는 폭우에 고립된 겁니다.

[앤드류 하이드/축제 참가자 :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모든 행사관계자와 7만 명의 참가자들은 여기에 그냥 고립돼 있어야 해요."]

미국 토지관리국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밤까지 축제장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네다바주 교통부도 홍수로 인한 위험을 이유로 인근 도로까지 폐쇄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행사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음식과 물, 그리고 연료를 절약하고 당분간 안전한 공간에 머물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응급환자 발생 시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서니 코볼라/축제 참가자 : "모든 소파는 젖었고요. 어마어마한 물들이 고여있죠. 우리는 제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편, 지난해에는 이 축제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이 폭염과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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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