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사상 첫 4강 실패' 벼랑 끝 여자배구...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실력은 세계 최하위, 연봉은 세계 최고 대우", "베트남보다 못한 리시브, 스파이크" 현재 한 포털사이트 투표 페이지에 달린 댓글 일부다.
지난 3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3-25)으로 완패했다.
여기에 한국을 꺾었던 베트남이 호주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최된지 48년만에 사상 첫 4강 진입에 실패했다.
1975년 멜버른에서 처음 개최된 해당 대회에서 한국은 한번도 4강 진입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23년, 한국 여자배구는 불명예스러운 사상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태국전에서 강소휘가 17득점으로 양팀 최다득 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주아가 8득점, 박정아와 이선우가 각각 7득점했다. 태국은 타나차(한국도로공사)가 15득점, 찻추온이 14득점, 위파위(현대건설)가 11득점으로 비교적 고른 득점 지표를 그렸다. 여기에 선발 세터 폰푼(IBK기업은행)의 빠른 토스가 승리의 주요 축으로 작용했다.
앞서 한국은 세계랭킹 47위인 베트남에게 패하며 랭킹이 35위에서 37위까지 추락했다. 연이어 대만과 우즈베키스탄을 진땀승으로 물리치며 8강에 턱걸이로 올랐지만 이후의 기적은 없었다.
사령탑 세자르 감독은 목표를 최소 4강으로 잡았으나 한국은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시브는 연이어 흔들렸고 블로킹 역시 시원하지 못했다. 경기 운영 역시 조급해보였고 토스가 불안정했다. 무엇보다 세트 중후반을 넘어가며 흩어지는 집중력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보였다.
세자르 감독 역시 전술 부족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절한 타이밍에 선수 교체기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선수 파악이 아직 안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페이지에는 '아시아에서도 약체'라는 타이틀로 투표와 동시에 댓글창이 열렸다. 상황은 2개월 전 12전패로 막을 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똑같았다. 형편없는 경기력에 화가 난 배구팬들로 인해 댓글은 비판과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투표 리스트를 봐도 포커스는 여전히 '한 방 해결사'에 돌아가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사실상 가능성 없는 신데렐라의 마법을 기다리고 있다. 투표 목록에 올라있는 '김연경(흥국생명) 이후가 없는 에이스의 공백'과 '평균 고득점을 기록하는 선수의 부재'는 사실 같은 맥락이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V-리그의 구조를 뜯어보면 강력한 외인 용병이 대부분의 고득점을 도맡는다. 국내 토종 공격수는 용병의 백업으로 밀려나거나 포지션 변경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이다. 용병제도를 사용해 국내 리그에서 고득점을 뽑아내고, 잘하면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쁨은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이전에는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해당 역할을 도맡았다. 사실 이 또한 정상적인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해당 방법이 승리의 정석이라고도 볼 수 없다. 강소휘(GS칼텍스)는 이번 대회를 통틀어 계속 팀내 최고 득점(베트남전-20득점, 대만전-25득점, 태국전-1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참패를 막을 수 없었다.
뛰어난 윙 하나에만 의존해서는 국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득점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공격을 시도하고, 다양한 포지션의 공격수들을 어떻게 골고루 활용할 수 있을지, 집중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리시브 등의 기본기를 제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댓글창에는 "실력은 세계 최하위인데 연봉은 세계 최고다. 안방(국내)에서 힘 좀 쓰면 7억이니 선수들이 배가 불렀다", "베트남보다 못한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등 기본기 부재에 현대배구와 동떨어진 단순한 배구(를 하고 있다)", "실력에 비해 연봉이 너무 높다" 등의 비판이 줄을 잇고있다.
또한 이전까지는 호불호가 갈렸던 아시아쿼터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호의적인 여론이 조금 더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봉을 줄이고 절실한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진출을 장려, 동시에 뛰어난 해외 선수들을 국내 리그에 적극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이라는 큰 일정을 앞두고 위기에 몰린 한국 여자배구다. 위험한 것은 '지금 당장 누구 한 명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편파적인 진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 논리는 한국배구가 구태의연하고 의존적인 배구임을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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