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야당 의원 “이재명 단식 착잡…스스로 멈추는 게 지혜”

이상민 “할게 없어서 하는 건 정치 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지 5일째인 4일 “명분으로 내세운 이유들이 충분히 나름 합당하기도 하고, 이해도 된다”면서도 “난감하고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그 방법으로 유효적절한가. 국민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견해도 상당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부 개혁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드리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나 검찰의 정략적인 의도를 충분히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걸 단식으로 저지할 수 있는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나 검찰이 폭주하고 있고,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혜를 발휘해서 유동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말마따나 할 게 별로 없어서 하는 거라고 하는데 정치의 포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돌아다니다 보면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들 여론이 썩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우리 당 강성 지지자들은 단식에 동조해야 하지 않나 주장하지만 대체적으로 여론의 흐름은 냉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표가 그런 극단적인 대정부 투쟁을 하는 데 있어서 격려하실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없다. 다만 문 전 대통령도 국민과 마찬가지로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국민을 생각해서, 민생을 생각해서 (지금) 정기국회 회기 중에 있기 때문에 공익과 대의명분을 쫓아서 (이재명 대표)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 대표가 내세운 그런 여러 가지 조건을 윤 대통령이나 정부, 국민의힘이 선뜻 안 받을 것이라는 건 안다”며 “그러면 평행선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 끝까지 갈 경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