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8연승, KT 3연패가 만든 상위권 혼돈의 시대. 2위 KT-6위 두산 6게임차. 모두가 2위를 노린다. LG-KT 3연전 '싱거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지만...[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상위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간의 격차가 5.5게임인데 KT와 6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가 6게임이다.
6게임 속에 KT와 3위 SSG 랜더스, 4위 KIA 타이거즈, 5위 NC 다이노스, 6위 두산까지 5개팀이 들어가 있다.
이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누가 가져갈지 알 수 없게 됐다. 상위권이 혼돈으로 빠지게 됐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무려 8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라섰다. 8월 23일까지 48승2무50패로 6위에 그쳤던 KIA였다. 당시 2위 KT에 7.5게임차였다. 하지만 선발이 힘을 내고, 타격에서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면서 8연승을 달렸고, 56승2무50패로 NC 다이노스(57승2무51패)와 승차없는 4,5위가 됐다. KT와의 격차는 3.5게임, SSG와는 1.5게임으로 줄었다. 연승 연패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8월에 무려 19승4패로 8할2푼6리라는 엄청난 상승세로 LG를 추격하던 KT는 9월이 되자 갑자기 힘이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를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
7월 6승8패, 8월에 10승13패로 두 달 연속 승률 4할대로 떨어진 SSG는 9월 들어서 상승세의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당하며 4연패로 3위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6위 두산과도 4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3일 타격코치와 투수코치를 바꾸는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지만 끝내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LG도 주말 한화 이글스에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KT와 SSG가 스윕을 당하면서 1위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런 상황에서 LG와 KT는 5일부터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3연전을 치른다. 둘 차이가 5.5게임이라 조금은 싱거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 할 수 있을 듯. 그래도 2연패인 LG와 3연패인 KT로선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KT를 확실하게 뒤로 밀어내 하위 팀들과 2위 싸움을 하도록 만들어 1위를 치고 올라가 우승을 결정지어야 한다.
KT는 7월 9일 4연패를 한 이후 8월까지 2연패도 한번 당하지 않았는데 약체로 전락한 키움에 3연패를 당하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반대로 키움에 3연승을 했다면 2.5게임차까지 좁힌 뒤 1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할 수 있었기에 아쉬운 3연전이었다. 그래도 LG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위닝 시리즈 혹은 스윕을 한다면 다시 1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KT는 LG전에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 등 에이스 3명을 집중 배치했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패전이 한번도 없이 8연승을 달리고 있다. 8월 27일 롯데전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확실히 휴식을 취했다. 벤자민은 LG가 가장 경계하는 투수다. 올시즌 LG와 KT가 5승5패의 호각세를 보였는데 이중 KT의 4승이 모두 벤자민이 등판해서 뽑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LG가 벤자민에게만 졌다고 봐도 될 정도. 벤자민은 LG전 4경기서 4승무패 평�活旻Α� 0.72의 엄청난 성적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1할5푼4리(91타수 14안타)에 불과하다. 확실한 LG천적이다.
고영표는 KT의 확실한 국내 에이스로 2021년엔 'LG 킬러'로 불렸다. 당시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7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19로 점수를 많이 내줬고, 올해는 3경기에 등판(2경기 선발)해 1패,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다.
LG는 최원태-케이시 켈리-이정용으로 맞불을 놓는다. 최원태는 3대1 트레이드로 LG에 와 '우승의 화룡점정'으로 불렸으나 LG에 온 이후의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직전 등판인 8월 25일 창원 NC전서는 4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11실점(9자책)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 염 감독은 우천 취소가 나오자 아예 최원태의 등판을 한차례 거르고 KT전에 맞췄다. 최원태는 올시즌 KT전에 한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켈리는 최근 살아나고 있다.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KT전엔 아픈 기억이 있어 설욕이 필요하다. 4월 1일 개막전에 KT를 만나 5⅓이닝 8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7월 6일 잠실에서 두번째 만나 5⅔이닝 동안 7안타 5실점으로 역시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은 8대7로 승리.
이정용은 후반기 LG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근 4경기서 23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하는 엄청난 피칭을 선보였다. 4경기서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이 0.78에 불과하다. 선발로 전환하며 다시 장착한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투수로 탄생했다. 이정용은 7월 27일 KT와 만난적이 있었다. 당시 4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기록했었다. 팀은 타격전 끝애 9대6으로 승리.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이정용은 와전히 다른 투수다.
KIA-두산전도 확실히 주목을 끄는 경기다. 타격이 물이 오른 KIA와 4일 부산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두산이 만나 3연전 동안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NC는 창원에서 키움을 만나고, SSG는 대전에서 한화와 만난다. 키움은 KT에 3연승을 거뒀고, 한화도 1위 LG에 1패후 2연승으로 상승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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