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고소에 압박감”…정년 1년 남기고 숨진 현직 교사
[앵커]
최근 교사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경기 용인시에서도 현직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년을 1년 앞둔 60대 고등학교 교사로 확인됐는데, 유족은 고인이 최근 학부모에게 경찰 고소를 당하면서, 큰 압박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등산로입니다.
6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된 건 어제(3일) 오전 10시 반쯤.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김 모 씨였습니다.
경찰은 전날 집을 나선 김 씨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부인의 신고에 추적에 나서, 등산로에서 숨을 거둔 김 씨를 발견했습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음성변조 : "남편이 연락 안 된다는 내용이에요. 실종자 수색인거죠. 경찰 공동대응 요청으로 연락 두절 남편 관련 신고입니다."]
유족들은 수십 년간 교직 생활을 한 김 씨가 최근 학교 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업 중 김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학생이 다쳤는데, 학부모가 그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김 씨를 경찰에 고소한 겁니다.
[교사 김○○ 유가족/음성변조 : "축구공이 본의 아니게 구령대에 있던 여자 학생한테 가게 돼서 그 학생 눈이 가격을 당했던 상태인 거 같아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관련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교사 김○○ 유가족/음성변조 : "내년에 정년 퇴임을 앞두신 상황에서 굉장히 자부심도 많이 갖고 계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되게 많이 무너지셔서 근 2달간은 굉장히 우울하셨던 거 같아요."]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숨지면서, 최근 나흘간 세상을 떠난 교사는 3명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튿날에는 군산에서 현직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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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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