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날두 이어 손닝요' 토트넘 'SON바라기들' 일동 감탄 "우리 캡틴!", "거인 쏘니!"

하근수 기자 2023. 9.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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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메르송 로얄,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부트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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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날두' 다음은 '손닝요'다.

토트넘 훗스퍼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를 5-2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경기 무패와 함께 승점 10점(3승 1무, 11득 4실)으로 2위에 안착했다.

A매치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에서 번리 원정을 떠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TOP SON'을 꺼냈다. 원톱 손흥민과 함께 솔로몬,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책임졌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먼저 웃은 쪽은 번리였다. 전반 4분 토트넘 공격을 차단한 다음 역습이 전개됐다. 루카 콜레오쇼가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다음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다. 중앙으로 건넨 컷백을 라일 포스터가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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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강림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전방으로 향한 롱볼을 침착하게 잡았다. 솔로몬이 패스를 받은 다음 다시 손흥민에게 건넸다. 센터백 다라 오셰이와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가 달라붙었지만 감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뒤집혔다.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 코너킥 찬스. 메디슨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세컨볼을 잡은 로메로가 예리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우도지가 압박으로 볼을 뺏은 다음 중앙으로 연결했다. 메디슨이 아크 정면에서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다트 세리머니'가 다시 나온 순간이었다.

손흥민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18분 솔로몬이 패스를 받아 속도를 높였다. 상대 수비 사이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은 손흥민이 오른쪽 하단 구석을 노려 골망을 갈라 멀티골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이번엔 포로가 건넨 침투 패스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일대일 찬스를 침착히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축하를 건넸고 '찰칵 세리머니'로 정점을 찍었다.

토트넘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패색이 짙어진 번리는 경기 직전 조쉬 브라운힐이 터뜨린 만회골이 전부였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5-2 완승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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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팀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머릿속에 갖고 있다. 아직 시작하고 구축하는 단계이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모든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전술적 시스템에서도 잘 플레이할 수 있다"라며 새로운 'NO. 9'을 영입하지 않은 이유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쏘니(손흥민), 메더스(메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하고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 당일만이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손흥민은 "E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E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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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만에 터진 득점 그리고 해트트릭.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동료 선수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에메르송은 "잘했어 손닝요"라는 코멘트를 달았고 손흥민은 숫자 3을 눈에 갖다대며 자축했다. 손흥민 'Son'에 호나우지뉴 'Ronaldinho'를 엮은 것. 손흥민은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난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손날두'라는 별명을 받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Ronaldo'를 엮은 것. 로메로는 'El gran sonny'라고 극찬했다. 스페인어로 '거인'을 뜻한다.

끝이 아니다. 손흥민이 SNS를 통해 해트트릭 소감을 올리자 메디슨은 "놀라운 주장", 솔로몬은 "축하해 형제", 판 더 펜은 "고마워 친구", 토트넘 구단 SNS는 "우리 캡틴"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전 세계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엄지를 보냈다.

영국 현지에서도 극찬이 쏟아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해리 케인이 이 짜릿한 토트넘에 일원이 되지 못한 걸 조금이나마 후회할까? 깨어난 토트넘은 파괴적이었다. 손흥민은 눈부신 해트트릭으로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는 메디슨과 새로운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라며 활약상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 경기장 안팎에서 본보기가 되는 번리전 토트넘 해트트릭 히어로'라는 제목과 함께 극찬을 보냈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떠난 다음 어디서 골이 나올지 궁금했다면 오늘 그 해답을 얻었을 것이다. 주장 손흥민이 보여준 치명적인 마무리로 토트넘이 번리에 승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했듯 손흥민은 득점보다 많은 역할을 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은 동료를 치켜세웠다. 영국 '부트 룸'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메디슨에 대해 질문을 받자 "특별한 일이다. 그가 오른발로 슈팅할 때 나는 이미 (득점할 걸 알고) 축하하고 있었다. 패스, 움직임, 경기를 보는 방식 모두 정말 영리하다. 온 더 볼은 물론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경기를 통제한다. 메디슨이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라며 부주장을 챙겼다.

이제 '토트넘 캡틴'은 '대한민국 캡틴'으로 나선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동료들을 이끈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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