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등교 현장 혼란···학교 무대책에 제각각 등교

김남명 기자 2023. 9. 4. 0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 수업하는 거 맞나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보낸 건 없었어요."

이날 전국 대부분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내는 방식으로 파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다수 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장 이날 수업이 이뤄지는지, 선생님은 출근하는지, 수업 시간이 단축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로 학교를 찾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교육 멈춤의 날'
등교 현장 혼란 "미리 공지 받은 내용 없다"
학생들도 어리둥절···"오늘 수업 안하나요?"
학교 차원 안내 없어···무대책에 제각각 등교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 A씨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들이 근조화환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오늘 수업하는 거 맞나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보낸 건 없었어요.”

교사들이 예고한 ‘공교육 멈춤의 날’ 당일, 학생과 학부모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이날 전국 대부분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내는 방식으로 파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다수 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장 이날 수업이 이뤄지는지, 선생님은 출근하는지, 수업 시간이 단축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로 학교를 찾았다.

4일 오전 서울 곳곳 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각각 등교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학교에서 이날 수업 진행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등교를 포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를 찾은 30대 여성 학부모는 “1, 2학년 하교 시간이 40분 정도 앞당겨진다는 내용 외에 학교 차원에서 특별한 공지는 없었다”면서 “학부모들 중에는 자발적으로 체험학습을 보내거나 등교를 안 시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일산 고봉초등학교에서 아이들 등교를 도운 30대 여성 강 모 씨 역시 “반장 엄마를 통해 교사들이 병가를 내고 출근을 안 하면 해임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의 설문 조사를 보내준 적이 있긴 하지만, 이날 재량휴업일 등 학사 일정과 관련해서 가정통신문을 받은 건 없다”고 전했다.

당일 오전까지도 담임 교사의 출근 여부를 알지 못한 학부모들도 있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킨 40대 학부모는 “오늘 선생님이 등교하셨는지, 안하셨는지 모른다”면서 “관련 안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오후에 하교했을 때 물어보면 그 때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과 관련된 공지사항을 미리 안내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된 것이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 모(28) 씨는 “오늘 아침에 병가를 낸 선생님이 19명 중 13명이나 되는데 학교는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공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단축 수업이든 뭐든 방법이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학부모들에게 관련된 안내가 나간 게 없다는 건 학교의 관리 미흡”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전국 교사들은 이날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추모 행사와 집회 등을 참여하기 위해 연가나 병가 등을 통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뜻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교사들은 주말 내내 전국 곳곳에 모여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고, 정부는 추모행사와 관련, 위법성이 있을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며 교사들에게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