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 전국서 추모 물결…교육부, 자제 요청(종합)

국회 앞 집회 주최 측 "2만여명 모일 것…전국 각지에선 3만명"
이주호 "추모 마음은 다르지 않아…학생들 곁에서 함께해 달라"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설치된 추모공간을 찾은 한 가족이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2023.9.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서한샘 기자 =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추진하는 교사들과 이를 만류하는 교육부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을 추진하는 교사들은 연가·병가를 낸 뒤 집회 등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교육부는 법·규정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도 교사들에 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은 이날 오전에 배포한 자료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앞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앞 집회에 참여할 교사는 약 2만여명, 같은 시간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별 집회에는 3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서이초 사망 교사 사건의 진상규명 △5개 교원단체가 발표한 '교원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장 교원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집회 참석 자제를 요청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이들은 전날 공개토론회에 대해 "많은 교사는 '9·4 집회와 공교육 멈춤의 날을 방해하기 위한 명백한 기만',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은 징꼐 예고 철회와 진정한 사과'라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도 교육부가 집회 참석 교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선생님들은 위협을 받을 때가 아니다", "교육부 장관이 해임·파면을 언급한 것은 교사들을 부속품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전국 각지에서도 국회 앞 집회와 같은 시간 교사들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서이초 교사의 추모 집회가 열리는데, 집회를 추진하는 광주시 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약 4000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한다.

전북도교육청 앞에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추모집회가 열리고 대구시교육청, 경북도교육청 앞,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도 오후 4시30분부터 추모집회가 열린다.

교육부는 집회 막바지까지 교사들의 집회 참석 자제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고인이 된 선생님을 향한 추모의 뜻과 무너져 내린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은 교육부도 선생님들과 절대 다르지 않다"며 "우리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선생님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더욱 노력하겠다"며 "그러니 선생님들은 우리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사들의 집회 참석으로 일선 학교의 생활·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을 것을 우려해 교육청 본청과 직속기관 인력 300여명, 11개 교육지원청 인력 550여명을 일선 학교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