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한 거야?' 가슴 콕콕 찌르던 선생님, 음흉한 웃음 안 잊힌다"

김학진 기자 2023. 9. 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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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교사에게 당한 성추행과 무차별적 체벌로 인해 인권이 짓밟혔다는 한 여성이 교사와 학생 양쪽의 입장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고 밝힌 40세 여성이 과거 교사에게 심한 체벌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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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성희롱·체벌 당한 40대 여성…"정신 잃을 때까지 맞기도"
"과거도 현재도 정상은 아니야…무너진 교육, 바로 설 수 있길"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교권침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교사에게 당한 성추행과 무차별적 체벌로 인해 인권이 짓밟혔다는 한 여성이 교사와 학생 양쪽의 입장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고 밝힌 40세 여성이 과거 교사에게 심한 체벌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먼저 A씨는 결혼 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이 13세 때 부터 담임선생님에게 폭행을 당했고, 당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맞은 적도 있다며 심한 체벌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교탁 위에 걸레를 올려두었다는 이유로, 그 날 당번이었던 내가 불려 나가 맞았다"며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양호실이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스스로 수치스럽기도 해서 그땐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했다. '내 딸 왜 때렸냐'고 학교로 쳐들어오실 분들이 아니었기에 억울했지만 혼자서 삭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과 성희롱의 악몽 같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며 "여학생 등을 손바닥으로 쓸며 '브래지어 한 거야?'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며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했다.

또 "하지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건들면 남학생들의 뺨을 때리거나 손이 아프면 신고있던 실내화로까지 때렸고 교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숨소리도 못 냈다. 그땐 왜 그렇게 때렸는지…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앞장 서 돌대가리라고 불렀다"며 폭행과 폭언이 자연스러웠던 당시를 돌아봤다.

현재의 분위기에서 당시 그 교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하다는 A씨는 "아직도 교단에 계신지 모르겠다.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교감이나 교장이 되셨을 텐데. 요즘 더 자주 생각이 난다"며 "선생님이 학생을 죽도록 때려도 문제가 안 되던 그때도 정상은 아니었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은 아닌 것이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누리꾼들은 "과거와 현재의 기준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 사람과 그 당시의 분위기가 잘못된 것", "그때 선생님들은 애들을 자기 감정쓰레기통으로 대했다. 죽도록 때려도 결국은 부모가 잘못했다고 빌던 시절", "저런 소수의 나쁜 선생님들도 있었다. 나 때는 그랬다. 반성도 안 할 사람들", "안타까운 요즘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 같네요" 등 다양한 생각들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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