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연비·가격·세금혜택… 하이브리드차 인기 ‘High’[자동차]

장병철 기자 2023. 9. 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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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주춤한 새 대세 등극… 상반기 국내시장 규모 6조원대
진동·소음 적고 연비 ℓ당 18㎞
내연차·전기차 장점 두루 갖춰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싼타페’ 이어 ‘카니발’ 가세 준비
벤츠도 최근 ‘더 뉴 GLE’ 선봬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가 보조금 삭감과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출고가 여파 등으로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차량이 틈새를 파고들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업체들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1∼2023년 연료별 자동차 신규 취득 가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승용 하이브리드차 시장 규모는 6조1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40억 원 대비 52.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지만 전기차의 장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없어 승차감이 좋다. 효율성 역시 뛰어나다. 실제 그랜저 휘발유 차량의 경우 복합연비가 ℓ당 11.7㎞지만, 하이브리드는 ℓ당 18㎞ 수준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엔 시장 규모가 3조159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상반기 4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6조 원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판매량도 1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첫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 지난 2009년부터 올 7월까지 양 사의 하이브리드 모델 내수 판매량은 총 99만7469대로 집계됐다. 아직 8월 판매량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월평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2만2000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달 초 이미 100만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출시 첫해 6312대로 출발한 판매량은 지난 2015년 누적 10만 대에 이어 2017년 20만 대, 2018년에는 30만 대를 돌파했다. 2020년에는 12만7995대로 연간 10만 대 고지에 올라서며 누적 50만 대를 달성했다. 50만 대에 도달하기까지 11년이 걸렸으나, 50만 대를 더 팔아 100만 대 고지에 올라서기까지는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벤츠 ‘더 뉴 GLE’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 2월 발표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 차량 구매 시 어떤 동력장치 차량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내 응답자의 40%가 하이브리드차를 꼽았다. 이는 전기차를 고른 응답자(17%)보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 구매를 원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선택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공영주차장 이용료와 개별소비세·취득세 감면 혜택이 있고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우수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수요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싼타페’ 5세대 풀체인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기아는 11월 출시 예정인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추가해 선보일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2025년 토레스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준대형 SUV GLE의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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