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차 이재명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 믿고 가야할 길 가겠다"

지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국회에서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단식 5일차"라면서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의 말씀이 밥보다 더 더든든해지는 기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단식 천막을 찾아와줬다"면서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있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면서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면서 "맞는 말씀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면서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하는 것 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 대표는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 하겠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을 찾으시려면 저 위가 아니라 바로 옆을 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 31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상황이다. 단식 5일차에 접어들면서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어가는 상황이다. 또한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행보가 추후 검찰 소환 조사는 물론 체포동의안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 그에 대한 동정론이 불거질 수 있고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