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늘 ‘성추행’ 임옥상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정의연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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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인 중구 예장동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73)씨의 작품 2개를 철거한다.
서울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다른 곳도 아닌 이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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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작가 이름만 가리자’ 주장엔 “국민 기만 행위”
정의연은 오늘 조형물 철거 반대 집회
서울시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인 중구 예장동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73)씨의 작품 2개를 철거한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인 정의기역연대는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관련 서울시 입장’에서 “철거만이 답이다. 서울시는 오늘 기억의 터 내 ‘대지의 눈’을 계획대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임씨는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임씨는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는 시립 시설 내에 있는 임씨 작품 5점을 철거하기로 했다. ‘기억의 터’는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6년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추모하기 위해 옛 일제 통감부 관저 자리에 조성한 공원이다. 임씨가 공원을 기획했고,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이라는 작품 2개를 설치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화백의 작품을 서울시가 철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다른 곳도 아닌 이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또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65%가 임씨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고, 위원회가 주장하는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의견은 23.8%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작가 이름만 가리는 것은 위안부는 물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는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체 작품을 재설치할 방침이다.
정의연는 이날 오전 기억의 터에서 임씨 조형물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의연은 “시가 임옥상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이유로 기억의 터 조형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이끌었던 단체다. 윤 의원은 최근 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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