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 장수 안 바꾼다는데...젤렌스키, 국방장관 경질 무슨 일?
젤렌스키, 전시 부패 엄벌 의지
러우전 이후 軍 최대 개편될 듯
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며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그리고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오른 레즈니코우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을 연이어 방문하며 군사 지원을 이끌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국방장관 교체로 러·우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방체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레즈니코우 장관은 유창한 영어로 동맹국 국방장관, 군 관계자들과 강한 친밀감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서방의 지원을 받고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 각종 부문에서 비리 사건이 터져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체포하는 등 부패 척결에 힘을 실었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우메로우 대표는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 의원이다.
우메로우 대표는 전쟁포로·정치범 맞교환 협상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으며, 러시아와의 흑해곡물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여했다.
로이터는 우메로우 대표가 국유자산기금 대표로 있으면서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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