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인 틀 위에 돋아난 따뜻한 붓질"…이미 크뇌벨 'Figura'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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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는 신관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10월14일까지 독일 추상화가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의 네 번째 개인전 'Figura'를 개최한다.
크뇌벨은 사각 캔버스 틀 안에 구현하는 전통적인 회화의 양식을 탈피하고 틀 자체를 기하학적 또는 유기적 형태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현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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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김일창 기자 = 리안갤러리 대구는 신관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10월14일까지 독일 추상화가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의 네 번째 개인전 'Figura'를 개최한다.
크뇌벨은 사각 캔버스 틀 안에 구현하는 전통적인 회화의 양식을 탈피하고 틀 자체를 기하학적 또는 유기적 형태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현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생명력과 생동감 있는 인물을 암시하는 유기적 형태의 'Figura' 연작을 포함해 2022년 최신작까지 크뇌벨의 대표작 12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을 대표하는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회화가 외부 세계의 어떤 것도 재현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말레비치는 세상 최고의 진리는 형상, 즉 어떤 것도 재현하지 않은 순수한 도형으로만 표현될 수 있다고 정의하며 새로운 예술체계인 '절대주의'(Supermatism)를 선언한 작가이다.
이에 크뇌벨은 회화의 재현적이고 사실적인 형상을 배제하고 순수한 오브제 그 자체의 형태와 공간, 색상 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적 여정을 추구했다.
크뇌벨의 스승이자 개념미술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는 크뇌벨이 제한적인 틀을 깨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로 시도할 수 있도록 지도했으며, 크뇌벨이 고심한 닫힌 공간의 캔버스에 대한 문제의식을 실험하도록 이끌었다.
1990년대부터 집에 있던 오래된 거울의 프레임에서 영감을 받고 알루미늄 소재를 회화의 지지체로 사용하기 시작한 크뇌벨은 이번 전시에서 조립식 알루미늄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잘라내고 그 위에 여러 색채를 덧칠한 'Figura' 연작을 선보인다.
그의 딸이 운영하는 제과점의 형형색색의 케이크, 손녀의 자유분방한 색칠 놀이 등 작가의 일상이 작품의 모양이나 색채 선택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물감을 흡수하는 종이와 다르게 차가운 금속 위 붓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은 색채가 가진 근원적인 생동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크뇌벨의 개인전으로 문을 연 리안갤러리 신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독립된 전시가 가능한 3개의 전시장과 교육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주 전시장의 층고는 9m에 달해 대작의 전시가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공간을 채우는 능력이 훌륭한 크뢰벨 선생이 어느덧 8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며 "2년 만에 한 번씩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리안에서 전시를 했는데 다섯 번째 전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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