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주혈흡충증 백신 매출 1조6천억…개발비 부담없어”
"파이프라인 중 결핵 백신이 최우선…이어 주혈흡충증 백신"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주혈흡충증 백신 상용화로 매년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라티스는 이달 초 미국의 바이오 전문 연구개발 업체 피에이아이 라이프사이언스(PAI Life Sciences)와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에 대한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큐라티스는 주혈흡충증 백신에 대한 사용권, 판권, 리서치권, 개발권, 제조권, 수출입권 등을 포함한 권리를 확보했다.
큐라티스가 도입한 주혈흡충증 백신 기술은 추가적인 개발에 대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은 우선 순위로 지정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주혈흡충증 백신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 제품이 없기 때문에 큐라티스가 임상에 속도를 낸다면 세계 최초의 주혈흡충증 백신으로 개발 가능하다.
조 대표는 “2023년 하반기 아프리카 2개 국가에서 EU 지원을 바탕으로 1b상이 예정돼 있고, 2024년에는 임상 시험자 360명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2028년 품목허가가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약 7억8000만명이 주혈흡충증 감염 위험에 처해 있는 백신 예상 접종 대상자다. 이들 중 우선 접종이 기대되는 18세 이하 인구는 1억6000만명 가량으로 주혈흡충증 백신의 시장성도 충분하다.
조 대표는 “1년에 6000만~8000만명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백신면역연합에서 조달 및 구매하는 백신 가격을 고려한다면 도즈당 5달러 정도로, 임상과 같이 각 대상자가 3도즈를 접종받으면 연매출은 1조6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라티스에 따르면,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도 이미 준비가 완료돼 있다. 큐라티스는 국제 규정에 맞춘 안정적인 백신 제형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GMP 등급의 백신을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큐라티스가 주혈흡충증 백신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는 주혈흡충증 백신과 함께 사용할 면역증강제(Adjuvent) 생산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제조 공정 및 분석법을 통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GMP 기준에 맞춘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주혈흡충증 백신의 개발과 생산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항원 생산을 위한 공정 및 분석 방법을 개발하고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맞춰 연간 4억 도즈의 공급이 가능한 생산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기구 지원과 CDMO로 연구개발비 마련
이번 주혈흡충증 백신 기술도입으로 큐라티스의 임상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결핵 백신 ‘QTP101’, 코로나19 백신 ‘QTP104’,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 등 3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임상 및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큐라티스는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지원과 CDMO 사업을 통해 비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주혈흡충증 백신 임상 자금은 해당 백신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한 여러 국제기구의 지원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며 “구체적으로 QTP105의 경우 임상 2상부터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임상 개발과 관련된 과제를 펀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QTP105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한국정부, 한국생명과학기업 3자 간 협력을 통해 설립된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의 연구비 지원사업 과제를 통해 개발된 백신 후보물질이기 때문에 향후 개발에도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 대표는 “현재 오송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한 CDMO 관련해 국내외 기업들과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며 “지속적 CDMO 수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현재 임상이 가장 앞서 있고 상업화의 진행이 빠른 결핵백신 QTP101의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그 다음 순위로는 국제기구들이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주혈흡충증 백신의 상용화를 기대 중이다.
끝으로 조 대표는 “장기 목표는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과 주혈흡충증 백신의 조기 상용화를 통해 난치성 질환 퇴치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세계 보건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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