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노벨상 시상식 초청 철회”

“지난해에 이어 초청 예외 조항 적용”
초청 방침 세운 지 하루 만에 번복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연합뉴스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가 올해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노벨재단이 모든 국가를 노벨상 시상식에 초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지 하루 만이다.

노벨재단은 2일(현지 시각)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노벨재단 이사회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의 예외 조항을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벨재단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대사를 시상식에 초대하지 않았다. 이란도 시위대 인권 탄압 문제로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노벨재단은 올해 세 국가를 초대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재단은 지난 1일 “세계가 점점 더 분열돼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 간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노벨상과 자유로운 과학·문화·사회의 중요성을 기념하고 이해하고자 초대 대상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국제사회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스웨덴 자유당 소속 카린 칼스브로 유럽의회 의원은 “우크라이나 문화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살해당하는 동안 러시아를 화려한 파티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도 “러시아는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노벨재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고립시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재단은 비판 의견을 수용해 세 국가 초청 결정을 철회했다. 재단은 “노벨상이 상징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 옳다고 믿어 (초청을) 결정했다”면서도 “이전 관행에 따라 모든 대사를 노벨상 시상식에 초대하기로 한 것은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초청 철회 이유를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초대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문학상·경제학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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