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절망에 저항하는 소년의 감동의 여정"

김정한 기자 2023. 9.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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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 피아니스트 세르히는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여동생, 심지어 청력마저 잃어버리고 농인 기숙 학교로 보내진다.

이미 모든 걸 잃은 세르히는 마지막 남은 희망 야린카를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로 기숙 학교를 빠져나와 험난한 세상 속에 발을 들인다.

세르히는 한순간에 농인의 세계와 고아의 세계, 그 교집합에 놓였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르히는 한 줄기 희망을 놓치지 않고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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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적막에 귀 기울일 때'
'적막에 귀 기울일 때'(씨드북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열네살 피아니스트 세르히는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여동생, 심지어 청력마저 잃어버리고 농인 기숙 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야린카라는 아이를 만나고, 피아노를 통해 둘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서로를 친남매처럼 아끼게 된다.

하지만 곧 야린카의 엄마를 죽게 만든 가정폭력범 아빠가 조기 출소해 야린카를 집으로 데려간다. 이미 모든 걸 잃은 세르히는 마지막 남은 희망 야린카를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로 기숙 학교를 빠져나와 험난한 세상 속에 발을 들인다.

세르히는 한순간에 농인의 세계와 고아의 세계, 그 교집합에 놓였다.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고 가장 자신 있던 피아노 연주도 할 수 없게 된 데다 그 고민을 나눌 가족도 더 이상 세상에 없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르히는 한 줄기 희망을 놓치지 않고 응시한다. 이 작품은 그런 소년의 내면을 세심히 드러내면서도 독자를 그의 삶 속으로 설득력 있게 끌어들인다.

독자들은 세르히가 되어 그의 눈으로 새로이 마주한 세계를 관찰하고, 그와 함께 비극을 경험하고, 좌절과 희망을 느낀다. 또한 부조리에 저항하며 새로운 것들을 익혀 나가고, 종국에는 함께 성장한다.

△ 적막에 귀 기울일 때/ 안드리 바친스키 글/ 이계순 옮김/ 씨드북/ 1만4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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