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많이 빠진 후 가격 더 오르지 않는 선에서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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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하남시 집값이 다시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최근 3개월간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올해 경기도 남부권 지역이 집값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가 이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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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 반등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하남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5.81%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8월 넷째 주 변동률도 0.41%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변동률은 무려 0.65%다.
올해 경기도 남부권 지역이 집값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가 이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14일 11억7000만원(21층)에 거래돼 지난 3월 8억5000만원(12층)보다 3억원 넘게 올랐다. 역대 최고가인 13억5000만원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더샵센트럴포레 전용면적 84㎡도 지난 22일 9억7500만원(21층)에 거래돼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7억8000만원(21층)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전용면적 98㎡도 올 1월 8억4100만원(8층)에서 7월 9억8500만원(4층)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준(準)강남'으로 불리는 하남시는 미사, 위례, 감일 등 신도시가 형성돼 있어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인 데다 서울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잠실권역, 강남권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해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지난 3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2028년 9호선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환승 없이 강남까지 3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이 좀 불편한 것 빼고는 살기 너무 좋은 여건"이라며 "9호선 연장 사업이 마무리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집값이 많이 떨어진 틈을 타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남시 선동 중개업소 대표는 "전반적으로 바닥에 비해 1억5000만원 이상 가격이 다 올랐다"며 "신도시라 거주 여건이 좋아 아기 키우려는 젊은 층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반등이 일어난 이후로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는 숨 고르기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남시 풍산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들이 많이 빠진 후엔 가격이 더 오르지 않는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며 "금리가 안정 되지 않는 이상 다시 가격이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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