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노을, 엔비디아·빌게이츠 러브콜 받는 AI 질병 진단 플랫폼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세계 최초 탈중앙화(decentralized) AI 질병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이 최근 국내를 비롯해 폭염·폭우로 말라리아 공포에 휩싸인 국가들의 해결사로 부각할 전망이다.
노을은 현재 말라리아 검사를 넘어 혈액, 암 진단 등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탈중앙화 기술력을 통한 기업 가치 확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탈중앙화 진단검사는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대형 병원 수준의 정확한 진단검사를 구현한 개념이다.
기술면에선 △UN(2016 ‘유엔과학기술혁신 포럼’ 주목 15개 이노베이터 선정) △빌게이츠 라이트 펀드(라이트펀드 말라리아 진단플랫폼 개발과제 선정, 2020) △엔비디아(2021년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 GTC ‘AI 스타트업 트렌드 톱5’ 선정, 현재 엔비디아 제품 사용)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특히 노을의 마이랩 장비는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시점에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늦어진 사업 확장 속도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마이랩DX와 마이랩 RX로 구현될 미래 가치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사업 영역을 말라리아 검사에서 시작해서 혈액, 암 진단까지 확장 중이다. 성장 동력은 마이랩DX와 마이랩RX이다.
마이랩 DX는 올인원(All-in-one) 디바이스에서 말라리아·열 질환, 혈액분석, 암 진단 등 3개 분야에서 총 8개 종류의 질병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디바이스, 스마트 카트리지, 디지털 뷰어로 구성)이다.
제품 판매는 말라리아 감염의 확인을 위한 자동혈구계산 디바이스와 혈구염색용 카트리지 영역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6월 혈액진단(BCM), 오는 9월 자궁경부암 (CER) 진단솔루션 출시(예정) 등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자궁경부암을 넘어 혈액암, 유방암, 췌장암, 갑상선암 진단까지 계획하고 있다.
또 마이랩RX는 내년 중으로 형광현미경을 탑재해 암 프로파일링 등 정밀의료 시장에 대응할 제품이다. 면역조직화학염색(IHC) 검사 기술을 필두로 폐암, 피부암, 유방암, 림프종이 검사 대상이다.
◇ 코로나 팬데믹에 밀린 말라리아 검사…2023년 개화 중
애초 말라리아 검사 분야의 성장은 예상보다 늦어진 편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더믹의 장기화로 인해 전세계 진단검사실이 코로나검사 중심으로 운영됐다. 아프리카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말라리아 진단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원조 시장의 자금집행에 큰 영향을 받으며, 당시 국제 원조가 코로나에 집중됐다.
노을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 특화된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혈액 한 방울로 15분 이내에 말라리아 진단이 가능한 ‘마이랩(miLab)’ DX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셈이다.
터닝 시점은 코로나 팬데믹의 종착점으로 꼽히는 2022년 말부터 감지됐다. 탈중앙화 진단 플랫폼 마이랩은 진단 샘플 프렙부터 결과 판독까지, 현미경 진단 검사의 전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장비(디바이스)와 진단키트는 국제기구·각국 정부 그리고 글로벌 기업 등의 임상 유효성 테스트를 통해 국제적으로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왔다. WHO에서 발간하는 말라리아 분야 최고 권위의 World Malaria Report 2022(세계 말라리아 보고서 2022)를 통해 가장 진보된 디지털 현미경 기술로 소개했다. 실제 한국 질병청, 빌게이츠 라이트펀드(게이츠재단 공동출자), 노바티스, 국제평화기구 FIND 등이 주요 납품처다.
올해 납품 실적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1월 사우디아라비아(24억원), 3월 라이트 재단 연구용역계약(40억원), 7월 코트디부아르(19억원), 8월 나이지리아(66억원) 수주계약 외에도 하반기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추가 수주계약 예상된다.
국내외 말라리아 유행 조짐도 기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다. 대표적으로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 체계를 도입한 뒤 이달 초 전국에 발령했다. 국내 유행하는 감염병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잠복기를 거쳐 구토, 두통, 발열, 오한 등이 나타나며 빈혈,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세 등을 보이기도 했다. 치명률이 10%에 달하는 열대 지방 말라리아와 달리 극히 낮지만 항말라리아제로 치료해도 재발 우려가 있다. 영유아 자녀를 가진 가정에서 말라리아에 관한 걱정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말라리아 검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마이랩은 샘플 프렙(전처리) 자동화를 통해 숙련된 전문인력이 없더라도 일관된 고품질의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며 “또한 고품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AI진단분석의 정확도가 향상됐으며, 해당 기술은 플랫폼 기술로서 다양한 진단분석으로의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마이랩, 사회적 약자·소외된 지역 돕는다
마이랩은 아프리카 등 열약한 국가 지역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국가의 소외된 지역의 질병 관리에 도움을 준다.
마이랩 솔루션이 중·대형 병원에 구비된 진단검사실과 현장진단 중심의 신속 검사의 장점을 모두 담았으며 진단검사의 정확도와 접근성 간 딜레마(Trade-off)를 해소했다.
일발적으로 진단검사실은 진단 정확도는 높지만 운영비 부담이 크다. 또 현장진단 중심의 신속검사는 높은 접근성을 보이지만 진단검사실 수준의 골드스탠다드 방식 구현에 한계가 있다.
마이랩의 자동화된 검사 모든 결과는 디지털 정보로 공유 가능해 진단검사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장비에서 카트리지 교체만으로 다양한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 일차보건시설은 이같은 다양한 검사와 진단검사실 운영으로 인한 비용 부담 때문에 진단 서비스 확장에 제약이 있다. 마이랩이 일차 보건시설을 비롯해 오지의 검사 기관에 해결책을 마련해준 셈이다.
마이랩은 원격 의료를 위한 디지털 진단서비스로의 확장성도 갖추고 있으며 진단 데이터 누적을 통한 AI 진단 서비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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