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스’ 박지현 향한 ‘위대인’의 극찬 세례, 사랑의 매 버리고 대견한 미소 가득

“(박)지현이가 잘 컸습니다.”

아산 우리은행은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토요타 안텔롭스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에서 65-72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름의 여왕이 되기에는 한 걸음이 부족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적지 않은 부상자로 인한 전력 누수, 그럼에도 박신자컵 결승에 올랐으니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지현 향한 ‘위대인’의 극찬 세례. 사랑의 매만 들었던 그가 이제는 박지현을 최고로 인정했다. 사진=WKBL 제공

특히 박지현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는 박신자컵에서 당당히 에이스로 성장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평균 26.2점, 3.2스틸로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토요타와의 결승에서도 15점 8리바운드 2스틸로 분전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박지현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리고 박지현의 인터뷰를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박지현은 “30점을 넣고 잘해도 팀이 진다면 진 것이다. 토요타전에선 팀도 패하고 나도 못했지만 경기를 통해 배운 게 많다. 그리고 우리와 열심히 붙어줘서 고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현의 답을 들은 뒤 위 감독은 “(박)지현이가 잘 컸다”며 웃었다.

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박지현이다. 여자농구의 중심이 되어 간다는 걸 느껴서 더욱 기분 좋다(웃음)”며 “일본 전지훈련부터 박신자컵까지 잘해줬다. 많은 시간 뒷면서 힘든 부분 있겠지만 성장한다는 것도 느꼈다. 24살이면 농구를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다. 지현이가 강약 조절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감독 입장에서 보람을 느낀다. 어른스러워졌다는 걸 많이 느낀다. 뿌듯하다”고 극찬했다.

박지현은 이에 대해 함께 웃음 지으며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듣는 좋은 말, 좋은 조언은 동기부여가 된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기대하는 만큼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지수와 함께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 세대교체의 중심 박지현. 그는 항상 사랑의 매만 들었던 위 감독으로부터 깜짝 극찬 세례를 받았다. 그만큼 박지현의 성장세가 남다르다는 것. 준우승에도 우리은행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청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