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ABL503' 1상서 완전·부분관해 다수 확인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I-Mab)과 진행 중인 'ABL503'(PD-L1x4-1BB)의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CR) 1건 및 부분관해(Partial Response·PR) 3건이 잇따라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아직 초기에 불과한 임상 단계에서 확인되는 이러한 사례들은 단독요법에서의 강력한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써 가능성까지도 열어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항암제 시장이지만, 이러한 사례가 포함된 임상 결과이기에 기술이전 가능성 및 병용요법 후기임상 등 그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한 완전관해 사례는 난소암에서 확인됐다. 부분관해 사례는 피부암, 위암 및 두경부암에서 확인됐다. 현재 ABL503 임상 1상은 미국 및 한국에서 각각 6개 및 3개 기관에서 용량증량(dose escalation)과 용량확장(dose expansion) 파트를 진행 중이다. 단독 요법에서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위한 권장 용량(recommended phase 2 does·RP2D) 및 최적의 타깃 암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ABL503은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 같이 PD-(L)1기반의 다양한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PD-L1을 발현하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에서만 4-1BB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4-1BB의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기 재발 방지 항암효과까지도 갖췄다.
이러한 ABL503은 내년 초 임상 1상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PD-L1x4-1BB 이중항체 개발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GEN1046(젠맵 사, Genmab, 임상 2상)'과 'INBRX-105(이니브릭스 사, Inhibrx, 임상 1상)'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GEN1046은 임상 1/2상 용량 확장파트에서 이미 투여 용량이 100㎎(flat dose)로 제한된 바 있지만, ABL503의 경우 100㎎(flat dose)를 몇 배나 초과해 투여했을 때도 독성을 보이지 않았다. 즉, GEN1046 대비 우수한 안전성이 이미 확보되었을 뿐만 아니라 높은 효과를 위한 최적 투여 용량(RP2D)을 정하는 데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최적 용량이 투여되는 임상 2상부터는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기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결과가 올해부터 하나씩 공개돼 글로벌에서도 4-1BB 기반 이중항체 중 best-in-class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0월 20일(스페인 현지 시각)부터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는 ABL111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다. 내년 초에는 ABL503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임상 결과들을 계속 쌓아 가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등 다양한 방안과 시기를 검토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가치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많은 분들이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ABL301과 그랩바디-B(Grabody-B)와 같은 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지만,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항암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임상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했을 뿐, 그중 4-1BB 기반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중간 결과가 이제 공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의 파이프라인들은 기존 치료제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갖추고 있기에 그 가치 역시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선보일 이중항체 ADC 등을 비롯한 항암제 시장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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