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닝맨 축제 현장서 7만명 진흙탕에 고립···1명 사망
당국 ‘중지 명령’에도 행사 진행
미국 서부 사막에 폭우가 쏟아져 이 지역에서 열린 버닝맨 축제에 참여한 7만여 명이 고립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지난달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반문화페스티벌 ‘버닝맨’)축제에 당국이 2일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축제는 이례적인 여름 폭풍우로 장소가 무릎깊이의 진흙탕으로 변한데다 거의 7만 명이 운집한 이 곳에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 조차 없어 축제 참가자들이 곤경에 처했다.
현재 사망자도 1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퍼싱카운티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사망의 원인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축제 장소인 블랙 록 사막의 감독권을 가진 미 연방 국토관리국(BLM)은 2일 축제장소 입구를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일까지도 사람들은 진흙 범벅이 된 채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축제가 개최된 지역은 리노 시에서 177km떨어진 사막지대이다. 리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 곳에는 1일 강우량이 한 번에 거의 3.8cm에 이를 만큼 심한 폭우가 쏟아졌다. 또 일요일인 3일에도 다시 2.5cm이상의 추가 강우량이 예보돼 페스티벌 주최측은 참가자들을 향해 각자 음식과 식수, 연료등을 비축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도록 공지했다.
버닝맨은 예술, 자기표현 등을 주제로 1986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축제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은 네바다주 사막에 블랙록시티로 불리는 임시 도시를 세운다. 버닝맨 축제는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참가자는 음식과 식수, 임시 숙소 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이번 폭우는 1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했고 3일까지 더 많은 비가 예보되었다. 축제 주최측은 사망자 1명이 발생한 뒤 차량의 진입을 막았지만 아직 경찰은 사망자에 관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행사의 백미인 거대한 인형 태우기를 비롯해 크고 작은 소각행사는 모두 마지막 날로 연기되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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