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염수 괴담 유튜버 고발"...민주당 "처리수? 창씨개명"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9.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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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에도 여야의 오염수 대치는 계속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한 유튜브 채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고, 민주당은 세계 80여 개 나라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내용의 이재명 대표 친서를 보내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오염수냐, 처리수냐, 용어를 두고도 입장 차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한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바다에 죽은 정어리떼가 둥둥 떠 있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숨기는 현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뿌린 일본 바다 상황'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요.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 유튜버가 지난 2월 일본 니가타현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어리떼 집단 폐사 사건 동영상을 마치 오염수 방류로 인한 것처럼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동영상에 마치 정부가 위험성을 은폐한 것처럼 제목을 달아 가짜뉴스와 괴담을 퍼뜨렸다며 국내 어업 종사자들의 조업과 판매 업무를 방해해 피해를 보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모든동영상'을 서울경찰청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률단은 이런 내용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오염수'라는 표현 대신 당내 일각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염 처리수'라는 표현을 써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민주당은 정부·여당에서 오염수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죠.

이재명 대표는 창씨개명에 빗댈 정도입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정권이 연일 이 핵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있는 오염 물질,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겠습니까?]

이 대표는 또 해양 쓰레기 투기 방지 국제협약, 런던협약·의정서 총회를 앞두고 88개 당사국 정상들에게 친서를 보내기로 했는데요.

그 내용을 이준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육지에서 1㎞ 길이 터널을 바다까지 뚫어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인공해양구조물을 통한 쓰레기 등 오염물질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 위반이라며 일본 입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미·중·일 패널이 참석하는 국제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의원 친선협회를 통해 각국 의회에 내용을 전달하는 등 국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이 대표 비리 혐의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고,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장외로 달려나가 정부 물어뜯기에만 혈안이 됐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입니까.]

[앵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행보도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도쿄에서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한 게 도마에 오른 겁니다.

주최 측에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이 포함돼 있었던 갑니다.

이 자리에서 조총련 지도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민의힘은 윤미향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주장했고요.

오늘 윤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회 윤리특위 제소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일컫는 반국가단체와 일본까지 넘어가서 함께한다는 것은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외교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시점에 조총련 관련 행사에 참석한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통일부는 조총련 구성원을 접촉할 때에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데 윤 의원은 신고하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윤 의원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28일) :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또 어떠냐. 제일 중요한 게 이념입니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색깔론으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친윤 매카시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정부 탓도 한계에 부딪히니까 이제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이 이념에 문제가 있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윤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놓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그렇게 듣기 싫습니까?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홍범도 장군 흉상 대신 윤석열 대통령 본인 흉상을 세우십시오.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벌거벗은 윤 임금님'을 찬양할 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공식 논평 한 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난주 대구 치맥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캔맥주 '짠'을 했던 두 사람.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죠.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주말 다시 치맥 페스티벌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는데요.

"만약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 붙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핵관들이 하는 꼴을 보면 열받아서 보수를 확장하기보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야기를 자꾸 하면 나중에 진짜 창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력이 없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내년 총선 대구 출마와 창당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거다.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마침 홍준표 시장도 SNS에 계파보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만 판치는 지금의 여야 여의도 정치가 참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보며 비윤 결집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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