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접근법 필요" 우크라 대통령, 전쟁 중 국방장관 경질(종합)
우메로프는 누구? '크림반도 소수민족 타타르의 일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국방장관 교체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19개월 만의 일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주 의회에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 대표를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화상 연설에서 "레즈니코프는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겪었다"며 "나는 국방부가 군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
◇레즈니코프 왜 해임됐나?…부패 스캔들 비판 속 책임지고 물러나
레즈니코프 장관의 해임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주 동안 동부와 남부 영토 수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결정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한 관리는 NYT에 "레즈니코프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며 "다수의 부패 스캔들을 둘러싸고 언론과 시민 사회의 비판이 있었고, 우크라이나에 새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이해 속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서방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확보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 그가 개인적으로 부패 혐의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국방부를 둘러싸고 불거진 군사 장비 조달 관련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그는 독일의 도시 이름을 딴 '람슈타인 회의'에서 동맹국들과 협상해 방대한 양의 서방 무기 이전을 이끌어내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전쟁 중 옛 소련 무기 일색이었던 우크라이나군을 서방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감독했다.
그러나 올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쟁 기간 예산이 급증하면서 군 계약과 부패를 잘못 처리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방부가 계약한 9억8600만달러 상당의 무기가 계약 날짜까지 인도되지 않았고 일부는 인도받기까지 수개월이 늦었다.
레즈니코프 장관의 경질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부패 척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서는 부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차장, 국방부 차관, 검찰총장, 키이우 주지사 등 12명 이상의 정치인이 경질됐다.
NYT는 미국 내에서는 부패를 이유로 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주에 전시 부패 척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3명을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우메로프는 누구? '소수민족 타타르의 일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낙점한 우메로프는 투자은행가 출신이다.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탄압 받는 타타르족의 일원이기도 하다.
타타르족은 1783년 러시아 예카테리나 3세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까지 크림반도를 통치했다.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은 1944년 타타르족 전체를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북부로 추방시켰고, 그들의 후손들은 1980년대 말에야 고향인 크림반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크림반도의 인구의 9분의 1을 차지한다.
우메로프는 흑해 곡물 협상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 밖에도 전쟁포로·어린이·민간인 교환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주도로 이뤄진 협상에 참여했다가 독살 의심 증세를 겪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보도를 부인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믿지 말라"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메로프의 국방장관 임명안이 의회에서 승인된다면 그가 타타르족 관리 가운데 가장 고위직이 된다고 전했다.
우메로프의 국방장관 임명은 크림반도를 되찾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국방장관 교체를 결정했지만, 개전 이후 러시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평가했다. 러시아는 국방장관을 교체하진 않았지만 군 지도부를 여러 차례 교체했고 전장 전술에 대한 비난도 여기저기서 빗발쳤다. 이런 반발은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6월 일으킨 짧은 반란으로 이어졌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바그너그룹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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