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온다"…KB證 삼성전자, HBM3 공급 전망에 목표가 상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삼성전자 제공) 2022.12.23/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다시 '9만 전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엔디비아에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할 것이란 전망에 KB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 시작이 전망된다"며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Turn Key·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어 향후 2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HBM 턴키 공급방식은 공급부족 심화의 HBM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2024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로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고객사 확보 우려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며 밸류에이션이 할인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초 5만원 중반에서 지난 1일 7만1000원까지 오른 바 있지만, 여전히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9만원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 AMD를 HBM3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내년 HBM3 고객사가 최대 1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HBM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직전 고점인 9만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