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손잡은 '83형 올레드 TV'…개막 직전 사라져 [IFA 2023]
韓·美 이어 유럽 시장 상륙 일정 불투명…'LG패널 의식' 자존심 싸움일 수도
(베를린=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LG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005930) '83형 OLED(올레드) 4K TV'의 유럽 무대 데뷔가 불발됐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개막 당일 LG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올레드 TV가 자취를 감추면서 양사 '동맹'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삼성전자 '83형 올레드 TV'는 'IFA 2023' 정식 개막날(1일)에 맞춰 유럽 소비자 및 여러 관계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 이 TV는 전시회 참가로는 이번이 처음이 되는 셈이다. 특히 개막 전날(8월 31일) 열린 미디어 행사까지 등장하면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개막날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부스에선 83형 올레드 TV를 볼 수 없었다. 이 제품을 보기 위해 부스를 찾았다 발길을 돌린 관람객도 있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제품에 이상이 생겨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패널, 세트 중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추후에 다시 부스에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개막 3일차인 이날까지도 현장에선 제품을 볼 수 없었다.
이날 찾은 삼성전자 올레드 TV 전시 공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용한 프리미엄 라인(S95C) 77형 모델 1대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군(S90C)의 65형·77형 모델 각 1대씩 총 3대만 자리하고 있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개막 당일과 이날까지 제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전시 일정이 절반 이상 진행된 만큼 결국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의 83형 올레드 TV는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83형 올레드 TV는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83형 올레드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현재로선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명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일각에서는 자존심 싸움으로 개막 직전 의도적으로 제품을 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전시장에 배치하는 것이 삼성전자 입장에선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TV 전략을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트렌드를 강조하면서도 자사의 최대 크기 올레드 TV인 83형 모델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TV만 다뤘다는 부분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IFA가 역사적으로 삼성과 LG의 싸움이 잦았던 가전 전시회라는 점도 새삼 눈길을 끈다.
지난 2019년 IFA에서 LG전자는 전시장에 자사와 삼성전자 TV를 나란히 배치하고 8K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만든 바 있다. 삼성의 QLED TV가 자신들의 올레드 TV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의 도발적인 전시였다.
2014년 IFA에선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이 베를린의 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가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LG전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던 일도 있었다.
업계에선 올해 IFA에서 83형 제품을 중심으로 국제 전시회에서 양사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봤으나 일단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번 전시 불발로 83형 제품의 유럽 시장 상륙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83형 올레드 TV는 미국과 한국에서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내 단독 공간에 업계 최대 규모인 6026㎡(약 1823평)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 빅 스크린 존을 조성해 △네오(Neo) QLED 8K △Neo QLED 4K △QLED 4K 등 98형 3종 모델과 마이크로 LED를 전시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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