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23] “비스포크 가전과 대화하게 될 것” 삼성전자의 AI 기술력

이동수 2023. 9.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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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앞선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 유미영 부사장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AI 가전을 선도해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 유미영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 가전의 AI 기술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의 홈IoT(사물인터넷)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공개한 데 이어 2018년 무풍에어컨, 2020년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2021년 비스포크 제트 봇 AI와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했다.

올해는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AI 가전을 총 1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큐커, 인덕션, 전자레인지,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시스템에어컨,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 등이다.

유 부사장은 “AI 가전은 삼성전자의 통합 가전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블라인드 등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갖췄다. TV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연동된 가전제품 수가 약 9300만대에 달한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가전 간 연결성을 넘어 가전이 알아서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진정한 AI 가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비스포크 오븐과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를 꼽았다. 유 부사장은 “(두 제품은)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 출시한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에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가 조리하는 식품을 촬영하면 오븐에 내제된 AI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어떤 종류 식품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해 자동으로 조리 모드를 설정하고, 익힘 정도를 분석해 음식이 타기 전에 미리 판단해 알려준다.

식품 재료 인식, 음식이 얼마나 탔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AI 기술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알고리즘의 재현성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는 스틱청소기로는 세계 최초로 UL에서 AI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브러시, 흡입 통로 등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지해 카펫, 매트, 마루 등으로 구별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흡입력을 맞춰준다. 브러시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상황 등 다양한 청소 환경을 판단해 배터리 사용 시간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 유미영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비스포크 가전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I 가전은 이 같은 솔루션의 차별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다.

로봇청소기, 세탁기·건조기, 인덕션 등 12개 제품은 한국표준협회가 국제표준에 근거해 AI 제품 품질을 증명하는 ‘AI+ 인증’을 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의 AI 신뢰성 인증과 AI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유 부사장은 이와 관련 “AI 기술뿐 아니라 회사 경영진의 AI 신뢰성과 윤리성도 입증한 것”이라며 “AI 경영시스템 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정한 국제표준규격(ISO/IEC 42001)으로, 이달 말 해당 규격이 ISO에 의해 공표되면 삼성전자는 자동으로 세계 최초 AI 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AI 기능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뿐만 아니라 경량화된 ‘타이젠RT’에도 온디바이스 AI를 기본 탑재하는 것이다.

타이젠이 적용된 AI 가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고, 삼성 스마트 TV 등 타이젠 기반의 다른 기기와도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유 부사장은 “내년부턴 가전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음성 제어 경험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존에는 음성으로 한 가지 명령만 내릴 수 있었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되면 가전제품과 ‘대화’가 가능해진다.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의도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 부사장은 “가전이 인식·처리하는 데이터 수가 방대해짐에 따라 에너지 소모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AI 관련 데이터 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전용 모델을 적용해 24시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소비 에너지는 저감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가전은 긴밀하게 연결된 가전들이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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