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 영케이 “아이돌 최초 카투사 입대→최고전사대회 우승, 덩치 커졌다고”[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영케이(Young K)에게는 다채로운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밴드 데이식스(DAY6)의 보컬리스트를 필두로 작사가, 작곡가, 베이시스트, 라디오 DJ, 사람 강영현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지만 그 무엇도 가벼이 대하거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육각형 아티스트'다.

지난 4월 비로소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영케이는 9월 4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새 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로 음악 인생 2막을 활짝 연다. 이번 앨범은 2015년 9월 데이식스로 가요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첫 솔로 정규 음반이자 2021년 9월 발매한 미니 1집 'Eternal'(이터널)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명 'Letters with notes'는 '음표로 쓴 편지', '음을 붙인 편지'를 의미한다. 제목 그대로 직접 쓴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싱어송라이터 영케이가 가을의 문턱에서 세상에 띄우는 감미로운 편지인 셈이다.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로 시작되는 앨범은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 'let it be summer'(렛 잇 비 서머), '꿈꾼 (Dreamer)', 'Bungee Jumping'(번지 점핑), 'natural'(내추럴), 'STRANGE'(스트레인지), 'SOUL (Feat. 최엘비)'(소울), 'playground'(플레이그라운드), 'babo'(바보), 'what is..'(왓 이즈..)로 이어진다. 영케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11트랙 전곡을 주도적으로 작사, 작곡했다. 지난 8년간 자신에게 쥐어진 매일을 성심껏 살아가며 숱한 'Best Part'(베스트 파트)를 빚어 온 그의 새로운 역작이다.

'이것밖에는 없다'는 전작 'Eternal'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 줄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끝까지 안아 줄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 품 안에서 너는 흐느끼고 있네"라는 첫 소절처럼 점점 사라져 가는 사랑을 놓지 못하는 화자의 애달픈 감정선이 1960년대 말 브리티시 사운드의 클래식한 요소, 1980년대 미국 하드 록 발라드 특유의 스트레이트 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한층 견고해진 영케이의 새로운 목소리가 올가을 리스너들에게 짙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간 한 줄 한 줄의 문장이 저마다 다른 높낮이의 음표들과 만나 감미로운 한 통의 편지가 되기까지. 누구보다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고 바라며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 고대해 온 글쓴이 영케이를 만나 'Letters with notes'에 켜켜이 담은 오랜 진심과 지금의 최선, 새로운 꿈에 관해 물었다.

Q 11곡 중 '이것밖에는 없다'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제가 선택하지는 않았고, (JYP의) 컨펌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웃음) 작업 시작 단계부터 모든 곡들을 쓸 때까지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써요. 모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생각하며 작업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사실 어떤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돼도 좋은 상태였어요. 모든 곡을 쓸 때 '이 곡으로 무대에 선다면 어떨까?', '만약 이 곡으로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활동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곤 해요.

Q 타이틀곡 가사 중 '나에겐 이것밖에 없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영케이의 삶에서 '이것'은 무엇인가요.

▲ 그 곡에 있어서는 사랑이고, 저 또한 단 한 가지만 뽑는다면 사랑이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절 살아 있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부모님에 대한 사랑, 팬 분들에 대한 사랑, 음악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전부 포함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Q 데이식스 데뷔 3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팬송 'Beautiful Feeling'(뷰티풀 필링)에 "사랑이란 단어론 충분하지가 않아/이 아름다운 느낌", "Some people say love/하지만 난 그것보다 더한/뭔가 있는 것 같아/안다면 알려줘"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이제 그 아름다운 느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정의할 수 있나요.

▲ 지금은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 있어요.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싶어요.(웃음) 팬분들이 저에게 보내 주시는 감정, 제가 그분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감정이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걸 사랑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번 앨범을 사랑하는 팬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나요.

▲ 마이데이 분들의 일상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네요. 위로가 필요할 때 제가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저지만 제가 만들고 들려드리는 음악이 마이데이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Q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트와이스 다현 씨가 출연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연기하게 됐나요.

▲ 뮤직비디오 스토리 라인이 먼저 구축됐고, 그다음에 회사 분들이 상대 배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다현 씨를 추천해 주셔서 아주, 굉장히 영광스럽게 호흡을 맞추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다현 씨가 굉장히 열정적으로 연기를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Q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입대 전에 비해 성숙해진 분위기가 나는데요.

▲ (군 복무) 당시에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커졌어요. (사회로) 돌아와서 주변 분들에게 덩치가 좀 커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관리를 하면서 살을 빼니까 너무 말랐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이번 컴백을 앞두고는 건강하게 관리를 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운동을 할 시간이 줄기도 했고요. 막, 엄청나게, 무조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했다기보다 건강하게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확히 몇 kg 정도 빠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눈바디를 하는 편이어서.(웃음)

Q 2021년 10월 12일 아이돌 가수 최초 카투사로 현역 입대해 화제가 됐어요. 카투사 복무가 영케이 씨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 복무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했고, 덕분에 생각의 폭도 넓어진 것 같아요. 크게 영향을 준 것 중 하나가 미8군 최고전사대회(병사들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대회, 2022 Eighth Army Best Warrior Competition)였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그랬고, 대회 기간 내내 계속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어요.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고, 완주를 하고 나서는 앞으로 무엇이든 좀 더 노력하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Q 행정병(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임에도 자원해 우승까지 했더라고요.

▲ 복무 중 가졌던 유일한 목표가 건강을 되살려 보자는 것이었거든요. '건강하게 몸을 만들자'는 아니었고, '건강하게 지내 보자'였어요. 다시 건강을 챙겨 보자는 생각이었죠. 다양한 훈련들을 받는 대회라는 소개를 받고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도전을 해 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때가 딱 서른쯤이었거든요. 서른에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입대 전을 돌이켜 보면 건강이 막 좋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제 건강보다 상대적으로 (가수) 활동을 우선시했던 것 같아요. 최선으로 활동했다 보니까.(웃음) 정말 다행히 좋은 체력을 타고나서 그걸 잘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다만 건강을 위한 노력은 더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복무 기간 나 자신을 좀 더 챙겨 보자고 생각했죠.

Q 전역 후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뷰민라),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어썸스테이지' 등 다양한 페스티벌에 출연했어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멤버 원필 씨가 객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원필 씨의 솔로 데뷔 앨범 'Pilmography'(필모그래피) 수록곡 '행운을 빌어 줘' 커버 무대도 선보였죠.

▲ 무대가 많이 그리웠어요. 군 복무 기간뿐 아니라 입대 전에도 코로나로 인해 대면 콘서트를 진행하지 못했거든요. 팬 분들의 함성 소리, 웃고 즐기는 모습이 정말 듣고 보기에 좋고 아름답더라고요. 팬 분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팬 분들의 소리를 들을 때 저도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그런 시간이 많이 그리웠기에 전역 후 빨리 무대를 하고 싶었는데 많이 불러 주셨어요. 다행이었죠.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갔고, 최선을 다해 즐겼어요. 무엇보다 스스로 즐기려고 한 마음이 컸어요. 음악 작업을 하고 활동을 하는 순간뿐 아니라 라디오를 진행할 때 등 모든 것에 있어 제가 즐겁게 해야 다 같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모든 것에 있어 즐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또 원필 씨가 (휴가) 타이밍이 맞아 와 준다고 했고, 제가 거기서 원필 씨의 솔로곡 '행운을 빌어 줘'를 불렀는데 재밌게 잘 즐겨준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Q 지난해 선보인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원필, 도운 씨와 함께 각자의 군복을 입고 펼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 아마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TOP 2 안에 들 것 같아요. 녹화 전에 합주를 하러 도운이네 부대에 모였거든요.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만나 연습을 했는데 마치 계속 같이 살고 있었던 것처럼 장난을 치고 농담을 했어요. 그리고 서로서로 귀찮게 하고. 그런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군복을 입고 베이스를 연주해서라기보다는 베이스 자체를 굉장히 오랜만에 잡았던 터라 느낌이 이상하고, 손이 어색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빠르게 열심히 연습을 했죠.(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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