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삼일회계법인
성장을 거듭했고, 올바른 과정을 밟아나가는 데 신경을 썼다. 그들은 이내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었다.
삼일회계법인은 2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나형우(24점 5어시스트 5스틸 4리바운드)를 필두로 김진원(12점 8리바운드 3블록슛), 김병곤(10점 5어시스트, 3점슛 2개), 이성윤(8점 8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한국타이어를 62-46으로 잡고 2승째(1패)를 거뒀다.
예전에 달리고 또 달렸던 시절을 떠올리는 듯했다. 나형우, 류광민 두 고참이 중심을 든든히 잡았고, 김병곤, 이성윤, 김진원, 김규일(3점 4스틸) 등 다음 시대를 열 선수가 제구실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병웅(4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궂은일에 매진하며 동료들 뒤를 받쳤고, 맏형 최성흠은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타이어는 주포 임민욱(16점 17리바운드, 3점슛 2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을 이끌었고, 정학재(7점 4어시스트 3스틸), 김동옥(6점)은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이형근(4점), 김정섭(8점 13리바운드), 이형중이 임민욱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박정엽(6리바운드), 신동훈(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상민은 고비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신입사원 황환민은 긴장감을 떨쳐내며 선배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타이어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임민욱, 정학재가 선봉에 나섰다. 정학재는 김동옥과 가드라인을 이끌며 압박수비를 펼쳤고, 득점에 가담했다. 임민욱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동시에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민욱, 정학재에 김정섭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삼일회계법인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성윤이 부상으로 인하여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김병곤, 나형우, 김진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추격에 나섰다. 나형우, 김진원은 1쿼터에만 10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병웅은 리바운드 다툼에 나서 이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삼일회계법인이 2쿼터 들어 치고나갔다. 김병곤, 이성윤이 선봉에 나섰다. 나형우, 김진원, 김병웅이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동시에 속공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병곤은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었고, 나형우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차이를 좁혔다.
한국타이어는 김동옥이 포스트 업에 이어 골밑을 공략했고, 임민욱은 빈틈을 파고들었다. 신동훈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애써 잡은 분위기를 놓지 않으려 했다. 문제는 이들 외에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실책을 연발해 속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후반 들어 삼일회계법인이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2쿼터부터 매치업 존 디펜스로 나서 상대를 압박했고, 공을 뺏어 패스를 건네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마치 코로나 전에 추구했던 스타일을 다시 보는 듯 했다. 나형우가 중심에 서서 득점을 올렸고, 김진원이 미드레인지에서, 김규일은 돌파능력을 살려 뒤를 받쳤다.
한국타이어는 임민욱이 3점슛을 성공시켜 재차 반격에 나섰다. 이형근, 김정섭이 임민욱을 도와 골밑을 공략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정학재는 이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고, 황환민, 신동훈은 코트 전역을 누벼 동료들 어깨에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문제는 임민욱이 3쿼터 후반 4개째 파울을 범하여 활동반경이 제한되었다는 점과 슛 성공률이 저조했다는 점이었다. 이를 놓칠 삼일회계법인이 아니었다. 김병웅, 김진원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하며 골밑을 파고들어 차이를 더욱 벌렸다.
한편, 이 경기 점프몰(https://www.jumpmall.co.kr/) MATCH MVP에는 24점 5어시스트 5스틸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삼일회계법인 나형우가 선정되었다. 그는 “선수구성이 포지션별로 균형이 잡혀서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단, 처음 상대하는 팀이다 보니 전력을 잘 몰랐다. 보니까 힘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서 파고들 때 에워싸는 등 몇 가지 전략을 펼친 대로 잘 되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날 골밑을 책임졌던 박태진, 이정현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못한 상황. 반대로 속공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때로 돌아가는 등, 예전에 했던 스타일을 보여준 삼일회계법인이었다. 그는 “코로나 전에 했던 선수구성이 오늘과 비슷했다.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가세하여 팀 전력이 바뀌고 있는 과정이었는데 골밑을 지켜줄 선수들이 오지 못하다 보니 예전에 했던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잘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1쿼터 초중반까지 상대 기세에 밀려 0-9까지 뒤졌던 삼일회계법인이었다. 이후 역전을 이루어냈고,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무엇이 원동력이었을까. 이에 “처음에는 슛이 너무 안들어갔다. 그래서 수비부터 하자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페이스를 찾은 것이다. 별다른 위기 없이 하던대로 한 것 뿐이다”며 “수비에서 초반에 2-3 존 디펜스를 했는데 오랜만에 하다 보니 호흡이 맞지 않아 매치업 존 디펜스로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고 비결을 전했다.
코로나 이후 선수구성이 대폭 바뀐 삼일회계법인이다. 김병곤, 이성윤 등 젊은 세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상황. 자연스레 서포터로서 자리매김한 나형우였지만, 이날만큼은 새로운 시대를 열 선수에게 제대로 된 가이드를 해주었다. 이에 “올해에는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2~3시즌 맞춰가야 할 것 같다. 향후 외부 트레이너에게 이벤트성으로 강의를 받을 계획도 있다”며 “사실, 힘이 달려서 그런지 오늘처럼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이 운영되어야 하니까 맞춰가다 보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올해 들어 돌파보다 미드레인지 슈팅 비중을 높인 나형우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일까. 이에 “정말 힘들다. 그래도 회사에서뿐 아니라 동호회 농구를 꾸준히 다니면서 체력 보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힘든 것은 사실이다”며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슛을 던지는 위치가 마침 내가 좋아하는 45도 구역과 사이드라인이었다. 마침 요즘 들어 돌파하는 것이 힘들어서 미드레인지 슈팅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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