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23) 중앙대 이강현 “부족한 부분 메워 결국 활짝 웃을 것”

김선일 2023. 9.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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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세 번째 미생은 졸업 보다 프로 진출을 택한 중앙대학교 이강현(200cm, C/F)이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과 또래보다 큰 키, 농구에 대한 재미 3박자가 들어맞으며 이강현은 농구 선수의 길에 진입한다.

농구를 더 많이, 빠르게 배우고 알기 위해 얼리를 결심한 이강현, 프로 무대에서 더 견고하고 화려해질 그의 농구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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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의 美생을 위해’ 2023 KBL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스물 세 번째 미생은 졸업 보다 프로 진출을 택한 중앙대학교 이강현(200cm, C/F)이다. 취미로 농구를 하던 소년이 얼리 드래프트로 KBL진출을 선언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 이강현에게 농구는 ‘취미 그 이상’이었다
이강현은 남들보다 늦게 엘리트 길에 들어섰다. 그 전까지 취미로 농구공을 잡았지만, 하면 할수록 농구를 더 진지하고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러던 와중 친구의 제안이 이강현을 농구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그 때 같이 농구를 하던 친구가 본인이 다니던 체육 센터에서 농구를 하자고 말했어요. 친구 따라 놀러갔는데, 하필 그 곳이 안정욱 형(고양 소노)의 어머니가 하시던 곳이었어요. 그 때 정욱이형이 단대부중에 재학 중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보시고는 단대부중과 연결을 해 주셨어요”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과 또래보다 큰 키, 농구에 대한 재미 3박자가 들어맞으며 이강현은 농구 선수의 길에 진입한다. 다른 이들보다 늦게 시작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중학교 3학년에는 코트 경험도 쌓으며 점차 농구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 ‘성공의 경험’ 노력의 가치를 깨닫다
휘문고등학교에 진학한 이강현은 바로 U16 대표팀에 발탁된다. 구력도 짧고, 실력도 여물지 않았기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온다. “(이)정현이형(고양 소노), (박)무빈이형(고려대), (양)준석이형(창원 LG)등 정말 잘하는 형들이 많았어요. 정말 많이 느끼고 만 돌아왔죠.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이강현은 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슈팅을 장착하기 위해 새벽, 밤을 거르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고, 웨이트에 힘을 줬다. 단조로웠던 본인의 플레이에 색깔을 더하고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결실을 보게 된다.

“제가 1학년 때 (이)두원이형(수원 KT), (이)대균이(동국대)등 장신이 엄청 많았어요. 이 인원이 모두 뛸 수 있는 대회가 종별선수권이어서 그 대회 우승을 노렸죠. 그런데 아쉽게 전주고에게 패배해서 탈락했어요. 다음대회가 왕중왕전이었는데, 다들 징계 때문에 출전을 못해 가용인원이 6, 7명 밖에 안됐죠. 감독님도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선수들끼리 뭉쳐 우승을 거뒀어요. 개인적으로도 종별보다 많이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됐고, 노력한 것이 빛을 보는 느낌이 들었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이강현은 이를 통해 느꼈다. 본인이 나아가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느낀 그는 꾸준히 개인 훈련에 매진하여 중앙대로 향한다.

# 악재를 딛고 온전히 빛난 대학교 3학년
코로나로 인해 고등학교 3학년을 날렸던 이강현은 부상으로 인해 대학교 1학년에도 차질이 생긴다. 빨리 다시 뛰고 싶다는 조급함이 부상을 불렀다. “거의 2년을 날린 셈이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어요. 재활도 하고 심적으로도 단단 해지고, 몸 관리의 중요성도 깨 달았죠”

2학년 때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강현은 3학년을 맞이한다. 개인적으로도 이제 고학년이 됐고, 팀적으로도 드래프트로 전력 누수가 만만치 않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동계때부터 외부에서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소리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몸이 정상치 않았거든요. 그래도 우리는 자신 있었어요”

외부의 걱정이 무색하게 중앙대학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9승 5패)를 차지하며 중위권 다툼에서 승리했다. 이강현 역시 14경기 모두 출전하며 평균 17.9점 8.9리바운드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주영과 강력한 원투 펀치를 결성했다.

“성적도 내고 경험도 많이 쌓고 재밌었어요. 지난 시즌보다 성장도 많이 했고, 좋은 경험들도 많이 했죠. 감독, 코치님께서도 믿어 주시고 애들이랑 똘똘 뭉쳐서 스타트를 잘 끊고 힘들게 동계 훈련한 것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 우물 밖에 나온 개구리, 더 큰 세상을 향해
앞서 언급했듯이 이강현은 이번 시즌 제46회 한일대학선발 농구대회, 제31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모두 대표팀에 승선하며 국제 무대를 누비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준비 과정에서도 프로 선수들, 선배들과 몸을 부딪히며 본인의 현 위치와 부족함을 느꼈다. 이는 곧 더 큰 무대에 대한 갈증을 고조시켰다.

“정말 두 대회 모두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죠. 이상백배는 우리끼리 뭉쳐서 한 느낌이라면, 유니버시아드는 정말 프로 형들이랑 부딪혀 볼 수 있었어요. 이거 자체가 정말 값진 경험이죠. 부딪혀보니까 내가 아무리 해도 우물 안이었구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도 많이 느꼈고, 얼리 결심에도 이 대회가 많은 영향이 있었어요”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더 큰 무대에서 먼저 적응을 하기 위해 얼리 드래프트를 선택한 이강현이다. 대학교에서 했던 농구에서 멈추지 않고 정말 프로 무대에서 해야 할 역할과 농구를 조금이나마 더 일찍 배워가고 싶은 마음이 그를 이번 드래프트로 이끌었다.

“지금 당장은 조금 위축돼도 나중에 기지개를 피려면… 이 생각이 가장 컸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부족한 것을 알고 1년 빨리 나왔으니까 얼른 그런 부분을 메우고 싶어요. 형들과 부딪히 보면서 언젠가는 그래도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그런 선수가 되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할겁니다”

농구를 더 많이, 빠르게 배우고 알기 위해 얼리를 결심한 이강현, 프로 무대에서 더 견고하고 화려해질 그의 농구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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