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제조업 장기침체 우려 확대...中 비구이위안, 급한 불 껐다
■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우리나라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대기업 생산이 8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최대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유혜미]
대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대기업 부분은 사실 우리 경제에서 비중이 여러모로 높습니다. 생산에 있어서도 그 비중이 높기도 하고요. 고용, 특히 청년층 고용에 있어서도 그 비중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런데 대기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생산이 회복이 되거나 아니면 경기가 회복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분일 수도 있고요. 가뜩이나 요새 청년층이 취업이 어렵지 않습니까? 대기업이 청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굉장히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대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청년층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아서 여러모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뿐 아니라 경제 강국 독일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G7 국가 중에 올해 유일하게 역성장 위기에 놓였는데 이게 원인이 뭐였나요?
[유혜미]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독일이 G7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도 경제성장률이 -0.3%가 될 것으로 세계기구에서 전망을 하고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에너지 집약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인데요. 이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독일이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그런 비중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그런데 이 전쟁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까 이렇게 천연가스와 같이 에너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산업, 화학이나 금속 같은 산업이 굉장히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물가상승률이 워낙에 높다 보니까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계속됐지 않습니까? 독일도 마찬가지인데요. 고금리 기조하에서 여러 가지 투자나 생산 활동이 위축된 것인데요. 특히 독일은 제조업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전체 산업에서 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선진국 중에서는 상당히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런데 제조업이라는 것이 자본이 굉장히 집약적인 산업이다 보니까 금리가 높아지면 이런 자본을 상환하는 데 비용이 높게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조업이 강한 독일이 고금리에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독일이 한국과 같이 수출의 비중이 굉장히 큰 나라입니다. 특히 대중 수출의 비중이 높거든요. 그래서 지난 7~8년간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거의 최고였는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아무래도 중국 경제가 침체되다 보니까 빨리 회복이 되지 않아서 이것 때문에도 중국 경제가 지금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그런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독일이 제조업 또 대중 수출의 비중이 높다, 이런 점은 사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이번 독일의 사례를 우리나라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독일도 그래서 지금 현재와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전반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데 첨단산업, 반도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산업 경쟁력이 약한 편이고요. 그다음에 자동차도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강국이기는 했지만 이 전기자동차로 넘어가는 시점이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조금 덜 한 측면이 있어서 이런 첨단산업에서의 기술력이 약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현재 난국을 타개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나마 반도체에 대한 경쟁력이 굉장히 높고 전기자동차 부문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높은 편이거든요. 독일보다는 상황이 조금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 그다음에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점과 같은 독일과 비슷한 점을 보면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경제적인 타격이 있기 때문에 첨단산업에 대한 기술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독일과는 다르게 더 앞으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그런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산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독일보다는 우리 상황이 조금 낫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분야 부진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잖아요. 비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이 반도체 주요국 중에 최하위를 기록했다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반도체 강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반도체를 보면 메모리와 비메모리, 혹은 메모리와 시스템으로 나눴을 때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70% 정도 차지를 하고 메모리반도체는 30% 정도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조금 경쟁력이 약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공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우리는 위탁 생산, 즉 파운드리 부분에서 그나마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2022년 기준으로 봤을 때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54.5%인데요. 한국은 3.3%입니다. 그런데 이게 유럽, 타이완, 일본, 중국에 뒤이어서 한국 3.3%로 주요국 중에서는 최하위라고 볼 수 있고요. 일본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 그다음에 중국에 비해서는 2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굉장히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메모리 분야의 반도체 기업들이 요즘은 고대역폭 메모리에 주목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게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말하는 건가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D램을 많이 얘기하는데요. 이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한 것이 바로 고대역폭 반도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흔히 HBM이라고 하거든요. 이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일반적인 D램에 비해서 굉장히 높겠죠. 그래서 이 HBM이 AI 칩에 많이 사용이 되는데요. 우리가 AI 칩 하면 생각나는 업체가 바로 엔비디아겠죠, 미국의. 이 엔비디아에 우리가 HBM을 납품을 하는데요. SK하이닉스 중에 하나고요. 최근에 삼성전자가 이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에 삼성전자도 진출하게 됐는데요. 이 HBM이 아무래도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다 보니까 아무래도 부가가치가 일반적인 D램에 비해서 좀 더 높고요. 그다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무래도 이 AI 때문에 칩 수요가 굉장히 높은 엔비디아에 납품을 하게 됐다는 것으로 인해서, 물론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납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도 이제 납품을 하게 됨으로써 이 분야에서 상당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하반기에 납품을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조금 반도체 경기가 약간 회복이 되면서 내년 상반기쯤에는 본격적으로 그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어서 중국 소식도 보겠습니다. 부도 위기에 놓였던 부동산 업체죠. 비구이위안이 회사채 상환 기간을 연장받았는데 급한 불은 끈 거라고 보면 되나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중국의 비구이위안이 발행을 했던 회사채가 9월 2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들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채가 약 7000억 원 정도 규모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이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연기를 해달라고 비구이위안이 요청을 해서 채권단에서 투표를 했죠. 그래서 통과가 돼서 2026년까지 상환을 연기받게 됐습니다. 그래서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지난달 초에 외화채권이죠. 290억 원 정도의 이자를 갚지 못해서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험이 가중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지만 내년 초까지 또 도래하는 채권 원리금이 2조 8000억 원 정도 됩니다. 그래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도 줄줄이 만기가 도래하는 그런 채권 원리금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비구이위안이 전체 자산에 비해서는 그래도 당장 도래하는 채권 원리금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중국이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비구이위안의 상황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당연히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겠는데 여전히 앞으로를 낙관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겠죠?
[유혜미]
그렇습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서 정부도 조금 나서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춘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아주 적극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게 사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어 있고 그다음에 주택이라든지 여러 가지 건설이 공급 과잉이라는 그런 문제점이 지적이 되면서 사실 2021년, 2020년부터 중국에서는 이런 부분을 잡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고 그것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거든요. 따라서 아주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은 부동산의 거품을 재차 불을 지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측면도 있고 또 지방정부의 부채가 많이 쌓여서 지방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력도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요 경제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일정들이 있나요?
[유혜미]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발표가 됩니다. 8월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 2.3%로 전년 동월 대비 굉장히 낮은 수치를 보여줬는데 이게 조금 더 반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거든요. 그래서 얼마만큼 반등을 할지가 관심사고요. 그다음에 7월 국제수지, 즉 경상수지라든지 이런 수치들이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해외를 보면 미국의 경우에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이 발표가 되는데요. 이것은 지역 연준에서 여러 가지 경제 현안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한 것을 집대성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향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주목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라든지 고용추세지수도 발표가 되면서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앵커]
여러 지표들 주목해야 할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굿모닝경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혜미 교수와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