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여자배구,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4강 탈락 수모…태국에 0-3 셧아웃 완패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불과 2년 전,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기쁨은 어디로 사라졌나.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4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 위치한 차타이홀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 E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3-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한국은 강소휘가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V리그 아시아쿼터로 2023-2024시즌 한국 무대에서 뛰는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타나차 쑥솟(도로공사), 위파이 시통(현대건설)의 활약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23-24으로 추격하면서 접전을 펼쳤지만 위파이의 스파이크 한방에 좌절하고 말았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C조 2위에 오른 한국은 1패를 안고 8강 결선리그에 돌입했다. 한국은 8강 결선리그에서 E조에서 베트남, 태국, 호주와 만났고 A조 1위인 태국과 C조 1위인 베트남은 1승씩 안고 8강 결선리그에 나섰다.
결국 한국의 4강 진출은 좌절됐다. 한국-태국전이 끝나고 열린 베트남과 호주의 8강 결선리그 경기에서 베트남이 호주를 3-0으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승씩 기록한 태국과 베트남이 4강에 진출했으며 나란히 2패씩 당한 한국과 호주는 5~8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4일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나 이와 관계 없이 4강 탈락을 확정했다.
한국이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1975년 2위, 1979년 3위, 1983년 3위, 1987년 3위, 1989년 2위, 1991년 3위, 1993년 3위, 1995년 2위, 1997년 2위, 1999년 2위, 2001년 2위, 2003년 3위, 2005년 4위, 2007년 4위, 2009년 4위, 2011년 3위, 2013년 3위, 2015년 2위, 2017년 3위, 2019년 3위를 기록하면서 최소 4강 안에는 진입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주아(흥국생명), 김다인, 김연견, 이다현(이상 현대건설), 박은진, 이선우, 정호영(이상 정관장), 김지원, 권민지, 강소휘(이상 GS칼텍스), 문정원(도로공사), 박정아, 이한비(이상 페퍼저축은행), 표승주(IBK기업은행) 등 1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르네상스를 맞았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또한 한국을 떠났다.
이후 한국은 세자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 수모를 당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특히 올해는 VNL이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했는데 홈 코트의 이점마저 살리지 못하고 1승 조차 거두지 못했다.
어느덧 세계랭킹이 35위까지 하락한 한국은 앞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이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후 아시아배구연맹(AVC)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한국-태국전 결과를 전하면서 "태국이 한국보다 한 수 위임을 다시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올해 VNL에서도 태국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이날 15득점을 올리며 한국에 쓴맛을 안긴 타나차는 "결정적인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우리는 초반부터 코칭스태프의 전략에 따라 경기를 펼쳤다. 물론 다음 경기에 앞서 개선해야 할 조금의 실수는 있었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훨씬 강해진 베트남을 상대할 것이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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